솔직히 여기에 나오는 분들을 잘 알지는 못한다. 다들 유명인인 것 같고 분명 들어 본 적은 있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던 분들이다. 이름조차 들어 보지 못한 분도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알아간다는 것과 같다.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이 책에 있는 사람들이 완벽해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인터뷰할 때 그러한 점을 끌어내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그 사람의 진솔한 모습이 나타나서 좋았다.
또 인터뷰 곳곳에 저자의 생각이 섞여서 나타난다. 어떨 때는 인터뷰하는 대상의 말인지 저자의 생각인지 모호한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이 단순한 인터뷰 모음집이 되지 않게 만든다. 저자는 나름의 철학과 위트가 있다. 그것이 이 책에 잘 드러나서 더 매력적이다.
사실 이 책의 인물들은 다들 유명하고 대단한 분들이었다. 이런 분들 중에 내가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난 어찌 보면 참 무지한 것이다. 이 책의 인터뷰를 통해 참 많이 배웠다. 강경화 전 장관님과의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내가 여성 장관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발견하여 부끄러워졌다. 또 당시 여러 언론을 접하면서 가졌던 잘못된 나의 시선이 거두어졌다. 기본의 중요성, 기본을 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한국 최고의 디지이너 진태옥님의 말씀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는 일에서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독자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그것이 위에서 아래로 오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전달되는 가르침이라서 좋았다. 11명의 대단한 분들과 대화하면서 배운다는 느낌^^ 인터뷰를 진행하는 저자의 힘이 느껴지는 참 좋은 책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