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이 유난히 작다.
큰 놈은 턱을 넘어가는데 작은 놈이 당췌 턱을 못넘고 헤멘다.
어미 참새가 근처에서 요란하다.
그냥 갈려니 걸린다. 개입을 하면 안되는데 ... 근처에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다.
큰 놈은 멀찌감치 도망간다. 빨리 따라 가야지?
안되겠다. ...
턱을 넘겨 줘야지. 턱을 따라 도망친다. 턱을 넘지는 못해도 도망은 잘 친다. 심장이 바르르 떨릴 것이다. 얘들은 성질이 무지 급하다. 잡히면 요동치는 심장의 빠르기를 버티지 못할 것이다. 더 빠르게 손을 뻗친다. 잠시 손바닥에 올리고 던지듯 턱위로 넘긴다.
도망간 큰 놈을 찾아간다.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난다. 한 바퀴 돌아 얼마 후 그자리에 다시 가 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