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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찌꼬바"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일본말 町工場의 발음이 마찌꼬바이다. 글자 그대로는 '시골공장'이다. 일반적으로는 '적은인원의 가족공장'정도의 뜻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용어는 아닌데 업계에서는 그동안 많이 사용 해 왔다. 요즘은 그 용어의 사용이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소상공인'이라는 용어도 있고 '임가공업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마찌꼬바의 의미하고는 조금 틀린 것 같기도 하다. 대충 한 번 나름의 정의를 해 보면 "5-10인이하의 적은 인원으로 적은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보다는 일본이 훨씬 마찌꼬바가 발전 해 있다. 수십년 혹은 수백년 전통의 마찌꼬바가 즐비하다. 마찌꼬바라는 말 자체가 일본말이니.

 한국에서 중소기업이상이나 대기업종사자들이 쓰는 것에는 '불합리'나 '영세함', '낡은 것' 등의 낮추어 보는 의미도 있다. 마치꼬바 그 자체는 긍정성이나 부정성이 내포된 용어는 아니지만 쓰는 장소와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

 특징을 정리 해 보면

 1. 직원 수가 적고 가족이 직원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

 2. 좁은 공장에 많은 기계가 들어있다.

 3. 직원들의 경력이 오래고 솜씨가 좋다.

 4. 한 사람이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5. 자긍심이 강하다.

 6. 도면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들이 긍정성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정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언젠가 어떤방송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을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머리에 겨우 입력해 놓았었다. <목숨 걸고 일한다>는 책, 꽤나 자극적인 제목이다. 한국 출판사들은 제목 짓는데 귀재들이다.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기출판사의 책이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는 한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원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목숨 걸고 일한다>는 눈에 번쩍 뛸 수 밖에 없는 제목이다. 이 정도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제목으로는 <홀딱 벗고 일한다>내지는 <죽고 나서도 일한다>정도면 되지 않을까?

 자극적인 제목과 동시에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어느 특이한 기업인의 이야기라는 것이 각인이 되었다. 차일피일하다가 검색을 해 보는데 품절이었다. 같은 직종의 선배라는 생각에 꼭 보고 싶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왔을까?

  헌 책을 검색하는데 본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고 타사이트에는 올라 온다. 구매하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몼샀다. 그러던 차에 본사이트에 신간파매가보다 더 비싸게 올라온다. 그래서 잽싸게 잡았다.

 

원제는 "오레가 츠꾸루ore ga tsukuru"(내가 만든다)이다. 한국어판 제목과는 완전히 다르다. 원제에는 '최고로서의 자긍심' 혹은 '다른 사람은 할 수 없고 나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 오카노 마사유키는 그 이력이 대단히 특이하다. 아니 특이하다고 할 수 없는 일반적일 수 있는 일인데 마치꼬바라는 것 자체가 현대사 무대의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이고 무대에 잘 올려지지 않기 때문에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막상 무대에 올라오면 몹시 특이하게 보이는 것이다. 제도권 교육을 정식으로,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천성적으로 저자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거부한 것이다. 일반적이라면 조패서라도 중,고등학교를 보낼 것인데... 마치꼬바도 그렇다. 공업구조의 최말단에 위치하고 제도권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도 공업의 밑바닥을 그물처럼 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만의 특이한 질서와 법칙을 가지고 있다. 오카노 마사유키가 운영하는 오카노공업사는 선친에 의해서 1938년에 설립되었다. 딮드로잉금형을 제작하는 프레스금형업체이다.대단히 긴 역사를 가진 업체이다. 일본에는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진 업체들이 많다.

 

사장을 포함한 전체 직원이 6명이다. 부인이 경리이고 직원 한 명은 사위이다. 3명이 가족인 것이다. 나머지 3명도 아주 오래동안 같이 일 해 온 직원이다. 마찌꼬바의 전형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이들이 무대에 올라온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때문이다. 미국의 나사까지도 손을 내밀 정도이니 세간의 주목을 받지않을 수가 있겠는가?

 

"성실의 관념을 바꿔야 한다.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 계속해서 바뀌는 시장을 읽고 나의 기술을 쉼없이 혁신하는 것만이 참된 성실이다."

 "기술은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훔치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는 쪽이 돈을 내더라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같은 일을 절대로 3년이상 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도움이 되는 재주를 익혀라. 뭔가 하나 잘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죽 노력하고 연습해서 신장시켜라. 그러면 반드시 먹고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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