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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하는 이여! 내 창문에 뿌연 새벽안개가 서립니다.

나는 손가락으로 가만히 당신의 이름을 써봅니다.

창문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새벽달을 걷어내고,

저 창백한 여명을 걷어내고 슬픈 별처럼 내 가습에 쏟아집니다.

어째서 당신은 그토록 멀리 있는지.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말했지만 당신이 생각날때마다 나는 조금씩 외로웠습니다.

당신은 날더러 울지 말라고 했지만 어느 날 문득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면

나도 모르게 목이 메곤 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사랑을 믿지 않나요?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게 혹 당신을 괴롭히는 일인가요?

나의 외로움이 , 어쩌면 당신에겐 무거운 짐이 되었나요?

나는 당신께 아무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당신을 조금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또한 이토록 모진 결심에 대해서 당신께

아무런 암시도 주지 않겠습니다.

나는 혼자만의 이 결심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 합니다.

마당 한켠에 하얀 분꽃이 피었습니다. 분꽃은 낮에는 부끄러워 밤에만 핀다지요.

 내 사랑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떨렸습니다.

세상이 온통 나만 보고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들수조차 없습니다.

 내 사랑은 , 당신이 곁에 없을 때만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한 무리의 분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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