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박해의 상징, 호랑가시나무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키가 큰 나무 아래 자라는 하목下木들, 특히 호랑가시나무의 크기였다. 사람의 키가 모두 크지 않은 것처럼 나무들 역시 모두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올라가는 건 아니다. 어떤 나무들은 본래 키가 작다. 이렇게 키가 작은 나무들을 하목이라고 부른다. 하목들은 관심과 영예로움을 독차지하는 큰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살기 때문에, 그들에겐 그늘을 견디는 힘이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대표적인 하목이다. (중략) 하목들은 대개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