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다섯 시 즈음부터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다.
비가 오려는 걸까, 그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일기 예보에 바람 많이 분다고 그랬어.
그래?
밤새 어찌나 바람이 많이 부는 지
태풍 맞은 배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이러다 정말 떠내려 가거나 날아가는 게 아닐까.
'오즈의 마법사' 같은 게 현실이 된다면
결코 멋있지만은 않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하다가
설핏 잠이 들었는데...
침대가 흔들려서 잠이 깨니 새벽 세 시.
어라, 지진까지 오는 건가? 이제라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