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이런 그릇을 쓰지 않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건데... 한참을 들여다봤다.
아주 옛날, 그러니깐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주아주 옛날, 엄마는 출타한 아빠가 돌아올 때쯤 새밥을 지었다.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니 도착하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아빠가 엄마가 예정한 시간에 딱 맞춰 오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몇 번이나 대문 밖을 나가 서성이며 아빠가 오는지를 살피셨다.그러다 새로 지은 밥이 식을 것 같으면, 이런 밥그릇에 밥을 푼 다음, 이불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