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포스트 Dec 7, 2019

토요일 오전에 비가 안 와서 남편과 산책을 나갔다이 집 앞에 잠깐 멈췄다.아마 이 집의 n번째 주인은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다.그렇지만 지금 사는 사람은 이게 먹는 거라는 것도 모르는 듯.오랫동안 비바람이 몰아친 후잎들은 모조리 떨어지고 오롯이 감만 남았다.먹음직스러운 홍시를 물끄러미 올려보다엄마 생각이 났다.엄마가 감을 참 좋아하셨는데...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의 입맛을 닮는 건더 이상 볼 수 없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19.12.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가을 길은 고운 길

가을이 되고 나서 주말마다 새로운 트레일을 찾아 다닌다.몇 주 전에 지인 집에 놀러가다가 차들이 많이 세워진 곳이 있어 저긴 어딘가 하고 찾아보니거기서 들어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길래 오늘은 거길 찾아갔다.다음 주부턴 추워지고 일주일 넘게 비도 올 예정이라, 부지런히 다녀왔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면 주말 낮에도 걷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서.가는 길엔 해를 등지고 걸었는데 등이 따뜻해서 너무 행복했다. 늘 등이 시려워서 고생했던지라 따뜻한 햇볕이 선물처럼 느껴졌다.마음까지 편안해진다.그러다 사슴 가족까지...

2019.11.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35와 6/7주차] 사과나무를 키우는 즐거움

조금은 긴-이야기가 되겠다.나는 아침에 과일이랑 샐러드를 먹는데,그때 나오는 과일껍질이랑 야채껍질을 뚜껑이 있는 통에 1년 동안 모아놨다 흙이랑 섞어 퇴비를 만든다.그리고 봄에 흙을 뒤엎은 후 그 위에 퇴비를 뿌리고 씨앗들을 심는다.그런데 재작년에 심지어 않은 새싹이 나는 거다. 처음엔 뭔가하고 지켜봤는데 자랄수록 사과 같아서 작은 화분이 옮겼다.물론 남편은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뽑아버리라고 했지만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없애야 할 게 무얼까?"암튼, 그래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화분이...

2019.11.0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우리 동네 고양이들 사이에서 나는 핵인싸 ^^

여름엔 해가 긴 데다가 미국은 여름 시간이 있으니깐아홉 시 정도까지 환하다.그래서 저녁을 먹고도 느긋하게 (사실 거의 8시가 되어서야 밖에 나가는 게 가능하다. 너무 더우니깐. 그나마도 불가능한 날도 많고) 조깅을 나갈 수 있었는데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간절기인지라 해는 많이 짧아져서 저녁 먹고 조깅을 하려면 서둘러 나가야 한다.이나마도 여름 시간 끝나면 아예 불가능해진다.요즘이 운동하긴 딱 적기인데 해가 짧아 잠시만 방심해도 나갈 시간을 놓친다.오늘도 저녁 먹은 후 커피도 못 마시고 부리나케 조깅을 하러 나가다이웃 고양이를 보고 ...

2019.10.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우리집 꽃들

흔히 꽃이라고 하면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한 계절만 핀다고 생각하지만우리집 꽃들은여름부터 지금까지 계속 피어 있다.흔히 백일홍 나무가백일 동안 꽃을 피워'백일홍'이라는데(100일 동안 붉다는 의미)그렇게 본다면 우리집 꽃들은 모두'백일화'인 셈이다.작년에 작은 화분 두 개를 사서큰 화분 하나에 분갈이를 한 란타나도늦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꽃을 피우고 있다.란타나는 보라색도 있고 자주색도 있는데한 가지 색만 있는 것보단이 종이 가장 예쁜 것 같다.그래서 이 종을 고른 거지만.잎 모양이 깻잎 같아서우리 남편은깻잎꽃이라고 부른다.봄부터...

2019.10.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31과 2/7주차] 아주까리를 아세요?

정말 오랜만에 농사 일기를 쓴다. 거의 6주만이다.여전히 여름 날씨지만완연한 가을이라추수할 것들이 많다.농부에겐 풍성한 계절.올해 처음 심어본 건 바로 이거다.올 봄에 "피마자를 알아요?"라고 누군가 물었다.잘 모르겠다고 하니심어보겠냐고 했다.잎은 나물로 먹는데꼭 데쳐먹어야지안 그러면 배탈이 난다고 했다.그 말이 무서워 먹어볼 생각은 못 하고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해서심어만 봤는데단풍잎 같은 잎들이 자란다.게으르고 바쁜 농부라이제야 씨를 거두면서검색해보니피마자의 다른 이름이'아주까리'란다.잎을 나물로도 먹고기름을 짜서 (잎으로 기름을 ...

2019.10.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책이 있는 곳은 어디나 천국! +ㅁ+

오래만에 미술관에 들렸다.특별 기획전이 있어 보러 갔는데생각보다 별로라서 약간 실망을 하고미술관을 나서기 전기념품 샵에 들렸다. 딱히 새로운 건 없어서 그냥 한 번 휘- 둘러보고 나오려는데로컬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섹션 옆에이렇게 책들을 팔고 있다. 보통 미술관 기념품 샵에서는도록이나 예술 관련 서적을 팔기는 하지만일반 서적을  팔지는 않는데'로컬'이라는 컨셉에 맞는 책들을 골랐는지'자연'하면 떠오르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왼쪽부터윌리엄 포크너의 <곰>,자연보호의 아버지이자 행동...

2019.09.2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25주차] 호박꽃과 수박꽃

 이렇게 보면 호박꽃은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을 닮았다.어쩐지 상당히 현대적이고 아름답달까.사람들은 대체로 못 생긴 사람을 '호박같다'고 하는데도대체 어째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게 된 건지 이해가 안 될 만큼호박꽃은 아름답다.  이제 미인을 보면호박꽃을 닮으셨네요, 라고 해야겠다. ㅎㅎ  나팔꽃 류도 그렇지만호박꽃 류도 아침에 피었다가저녁에 지기 때문에꽃이 활짝 핀 걸 보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다.이렇게 만개한 샛노란 호박꽃은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어쩐지 반갑다.  어느 해인...

2019.08.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여름 새벽

 지난 주도 내내 더웠고 다음 주도 주말까진 내내 더울 예정이다.8월 한 달 예상 기온을 확인해봤는데특별히 더운 날은 하루 이틀 뿐이지만 특별히 온화한 날도 없다.한마디로 그냥 여름이라는 이야기고, 지금의 더위를 한 달은 더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계, 속, 더, 울, 예, 정. 쭉, 더, 울, 예, 정. 문제는 이렇게 더운 날은 해지고도 더위가 계속 되고, 요즘은 해마저 짧아져 주중엔 전혀 걸을 수가 없다는 거다.즉, 주말 새벽을 공략해야 한다. 주말 새벽이 아니면 당최 걷는 게 힘들다. 새벽에 일어나자...

2019.08.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여름밤

지난 주는 일주일 내내 너무 더워 주중 저녁엔 한 번도 못 걸었다.오늘은 8시 30분쯤에나 시간이 났는데잠깐이라도 걷고 싶어 부지런히 나갔다.이번 주도 내내 덥지만, 주말엔 또 최고 기온을 찍을 거라 벌써부터 겁이 나기도 했다.언제라도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걷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도 있고. 한여름엔 아홉 시까지도 걸을 만했지만그새 해가 짧아져서 8:30pm만 돼도 이미 어둑어둑하다.그래도 너무 걷고 싶었다. 이건 뭐랄까. 생존하고나 하는 욕망이랄까.살려고 걷는다고 하면 무척 비장한데사실 살려고 걷는 게 맞다...

2019.08.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21과 5/6주차] 손톱만한 수박을 본 적이 있나요?

 요즘엔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식물들에 물을 주는데 오늘 새벽에 보니 드디어 수박 열매가!새끼손톱보다 작다.줄기에 난 솜털이랑 비교해보면 수박이 얼마나 작은지 짐작 가능할 거다. 이렇게 작은 게 자라고 자라우리가 먹는 그렇게 큰 수박이 되는 거다!와우, 생명의 신비!!자세히 보면 수박의 줄무늬도 보인다.귀여워. >-<

2019.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국화, 피다!

 성급한 국화 한여름을 어떻게 견디려고.그래도 깜짝 선물처럼 반갑긴 하다!

2019.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21주차] 수박도 포도도 부지런히 자라는 여름

 수박도 박의 일종이니 호박이랑 비슷하게  자라겠지 짐작은 했는데잎은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물론 넝쿨을 이용해 세력을 만드는 건 호박이랑 똑같다. 7개를 심었는데하나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지금은 여섯 개가 남았는데씩씩하고 맹렬하게 아주 잘 자라고 있다. 거의 매일 세 자리수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지치는 기색도 없이. 새벽에 눈뜨자 마자,해 지고 서늘해지면,하루에 두 번씩열심히 물을 주고 있다. 열심히 자라는 건  수박의 몫,열심히 물 주는 건 나의 몫. &nbs...

2019.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농사 18과 4/7주차] 수박을 심다

전자렌지가 고장 나서 독립기념일 세일에 좋은 딜이 나왔나 보러 갔다가전자렌지는 안 사고 수박 모종만 사가지고 왔다. 뭔가 여름에 심을 만한 걸 사고 싶었는데수박 모종이 나와 있길래. 지금 모종을 판다는 건 지금 시기에 심을 식물이라는 이야기니깐. 미국은 수박이 싸서 굳이 키워 먹을 이유는 없지만,우리의 여름 주식이라 할만큼 수박을 좋아하니직접 한 번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총 8묘가 들어 있었는데하나는 분리하는 중에 줄기가 꺾어졌고총 7개의 수박 모종을 심었다. 흠... 그런데 사...

2019.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