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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도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윤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목판화가 이윤엽 씨는 쌍용자동차와 콜트콜텍의 해고 노동자들을 후원하기 위한 작품들로 처음 접했다. 그런 사유로 그의 작품으로 만든 몇 개의 물건들이 내게도 왔는데(후원하고 받은 것들이다), 보자마자 작품이 갖고 있는 힘에 단박에 매료되었다. 그것은 나무를 새겨 만든 목판화가 갖는 힘이기도 하거니와, 그가 믿고 연대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힘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에 그의 책이 나온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펀딩에 참여했다.

이 책은 월간 『고래가 그랬어』(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정기구독을 하면 좋을 만한 책이다)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한 글과 그림을 고르고 다듬어 엮고, 추가적으로 몇 편의 작품들을 더했다고 한다.

'미리보기'나 책 소개에 올라온 책의 일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목판화 작품에 시처럼 읽히는 작가의 글을 곁들였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연에, 환경에,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살피게 되고, 사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모두 일관된, 한결같은 마음이다. 고통받는 것들에 가 닿는 마음.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우는 자와 같이 울어주는 마음. 그런 마음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책 안에 담겨 있어 읽는 것만으로 연대의 손을 붙잡은 것 같다. 따뜻하고 든든하고 힘이 된다.

 

투박하지만 커다랗고 따뜻한 손, 생명을 보듬고 살리는 손과 힘차게 악수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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