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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도서]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획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지역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하나의 이야기 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선거철을 맞아 코로나 19 이슈도 선거를 둘러싼 진영논리와 상대방 헐뜯기에 사용되는 경우를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회사가 대구에 소재하고 있어 이곳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따뜻한 마음과 걱정이 담긴 "잘 지내고 계시지요?"란 말 한마디가 그리운 시간이다.  

 

자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들의 삶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코로나 19라는 상황도 처음에는 중국 우한에 사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대구경북지역  감염자가 수천명에 달하고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어도, 아직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자신과는 거리감이 있는 남의 이야기로 다가오는 듯하다. SNS상에서 하나의 이야기거리로 치부되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기도 하다. 인간의 마음이란 원래 이런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따돌림, 친구문제, 자살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이슈가 사회적 관심을 가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본질적으로 같은 이슈가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학교에서의 따돌림 문제나 코로나 19같은 전염병 문제가 단지 인물들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것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아한 거짓말>은 한 소녀의 죽음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이 사실의 이면에는 천지라는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찾아가는 작가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무거운 주제지만 절제된 서술, 추리소설같은 구성과 복선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사회의 상처와 치유방법은 무엇인지를 찾아가고 있다. 

 

상대를 위하는 척 하는 '우아한 거짓말' 한 마디가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사람을 구하는 것도 결국은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 마디라고 하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현재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을 당하는 현실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도 누구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해결의 단초는 비난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힘내라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힘내라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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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한 소녀의 죽음을 소재로 해 거짓말을 이야기해 나가는군요. 말의 중요함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이 됩니다. 대구에서 고생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03.03 17:2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겉으로는 포장하지만 결국에는 남에게 상처주는 말, 이를 우아한 거짓말이라고 하네요...

      2020.03.03 17:26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우아한 거짓말은 우아한 위선, 우아한 이중성이라 할 수 있겠네요.

    2020.03.05 14: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여자들이 주인공인데 표면적 말 뒤에 숨어있는 심리적 측면을 조명하고 있네요...

      2020.03.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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