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에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할 때 성과가 나는 법이다. 조직내의 리더와 구성원간에는 당연히 역할의 차이가 존재한다. 조직 차원에서 본다면 자신이 직접 일을 잘 해서 남에게 모범을 보이는 리더보다는 직원들에게 일을 잘 맡기는 리더가 인정받는다.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플레이어형 리더보다는 모든 직원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위탁형 리더의 성과가 높기 때문이다.
신간 <일을 잘 맡긴다는 것>에서 저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바람직한 리더의 요건을 업무위임의 측면에서 살피고 있다. 90년대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의 핵심세력으로 성장하고 있고 주 52시간제, 워라밸의 중시 등으로 인하여 이제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필요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권위에 의지해 무조건 일할 것을 강요할 수도 없고, 혼자서 위크홀릭이 되어 일해 성과를 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흔히 리더는 일을 맡길 만한 유능한 직원이 없음을 한탄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일을 맡기지 못하는 리더가 있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맡길 부하직원의 유형과 일을 맡겨야 하는 상황과의 적절한 조합에 따라 일을 제대로 맡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리더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부터 체크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면서 일을 맡길 때의 5가지 원칙, 부하 직원의 8가지 유형을 제시하면서 상황별로 일을 맡기는 방법과 일을 맡기는 리더의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한다.
일본식의 조직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일을 맡기는 기술이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하여 조직관리전문가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직장에서 리더가 되어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다.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직원들의 개인적 특성과 일의 여건을 감안해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재 조직의 리더 자리에 있는 분들에게 권한다.
부하직원에게 일을 잘 맡기지 못하는 데에는 리더의 잘못이 있을 수도 있고 직원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문제형 리더와 사원의 유형을 정리해 본다.
<일을 잘 맡기지 못하는 리더의 유형>
1. 플레이어형 리더 : 내가 직접 해야만 안심되는 리더
2. 소심걱정형 리더 : 수시로 끊임없이 보고받지 않으면 불안한 리더
3. 방임형 리더 : 각자의 일은 각자가 알아서 한다는 적절한 위임이 안되는 리더
4. 속수무책형 리더 : 만약의 사태에 대한 준비와 대안 마련이 안된 리더
5. 부적재 부적소형 리더: 업무 적임자를 제대로 알고 맡기지 못하는 리더
<부하직원들의 유형>
1. 철부지형 사원 : 무모하거나 소심해 혼자서 일을 맡기기 어려운 유형
2. 초성실 터널시야형 사원: 주위의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이 맡은 일만 하는 사원
3. 배째라형 사원: 툭하면 그만들래를 외치는 사원
4. 트러블 메이커형 사원 : 일을 맡겼다 하면 사고치는 사원
5. 귀차니스트형 사원 : 귀찮은 일은 무조건 싫어하고 눈에 띄는 일만 하고 싶어하는 사원
6. 무년무상형 사원 : 의욕도 생각도 없는 사원
7. 업무담당 거부형 사원 :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사원
8. 언행불일치형 사원: 대답은 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