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처세에 관한 책이다. 문제인식의 출발점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다. 일상에서 상처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처세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평소에 꽤 인간관계를 잘 해 왔다고 자신해 왔는데 어느날 그 자신감이 깨어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 책은 그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인간관계와 관련해 이 책을 통해 답하고자 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아끼고 보듬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가슴만 그렇게 후벼 파고 있을까? 왜 단호하게 대해야 할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일까? 나를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과 날 세우지 않는 다정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해야 남들과 편안하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한 마디로 '균형잡기'라고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남들의 입장을 앞세우다 보니 본래의 나의 입장과 모습이 없어지는 불균형에서 생긴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인간관계에 있어서 완벽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관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나와 너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아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균형이란 더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이며, 서로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의도적으로 잘해 보려고 힘을 더 들이지도 말고, 사소한 일에도 날을 세우지 않는 것처럼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로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고 동시에 문제해결의 솔류션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위로감을 갖게 되고 너무 민감하게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응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갖게 된다. 명절마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이 "빨리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하더라도 "요새 결혼은 참 어렵지요"라고 가볍게 받아치고 넘어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코로나19 등으로 세상살기가 어렵긴 하나 보다.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