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감성 에세이집이다. 독자의 마음을 달달하게 어루만져 주는 내용들이 운율에 맞춰 표현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정작 소중한 것들은 잊어버리고 중요하지 않는 외물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지는 아닌지 질문을 건내온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 그리운 사람,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을 당연하게만 여기지 말고 고마움을 가슴으로 느껴보라고 충고한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과 행동으로는 이행되지 않는 많은 것들을 서로 교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글들은 내가 나에게 주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격려의 한마디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런 작가의 목소리가 작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 말 안에 진실함과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나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 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는 대략적 구분일 뿐 어느 부문부터 읽어보거나 시작해도 무방하다. 각 파트별도 가슴을 어루만지는 20개 정도의 짧은 글들이 소개된다. 옛날 어릴시적 호롱불 아래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지만 그 순간 그냥 감동에 빠지고, 구체적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익숙함이라는 편안함, 그 편안함으로 머무르고 있는 지금의 행복, 그리고 함께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그려 나갈 미래의 행복. 진정함 설렘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편안함 속에도 존재한다. 처음 느끼는 강렬함과는 다른 모양으로, 은은하지만 변하지 않는 묵묵함을 머금은 모습으로 분명 존재한다. (211~212쪽)
저자는 <익숙함이라는 설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익숙함으로 인한 편안함에만 머물지 말고, 그 익숙함이 설렘으로 연결되어야 진정으로 소중한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사랑은 곁에서 지켜보면서 가꾸어 나가야 하는 존재이다. 한 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새로움을 찾고 또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사랑과 이별은 우리 삶의 영원한 주제이다. 저자는 떠나가는 모든 것은 아픔을 남기지만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이별의 아픔까지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다가가며 새로운 꿈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고 독자들을 다독인다. 조금 마음이 혼란한 상태에서 깊이 몰입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