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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도서]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서울역 노숙자였던 독고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불편한 편의점>이 돌아왔다. 공간적 배경은 청파동 편의점 ALWAYS로 동일하지만, 시간적 배경은 1편으로부터 1년반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짧은 시간동안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었듯이 이 편의점도 코로나의 영향을 빗겨가진 못했다.

 

잠시 들러가는 편의점의 속성상 등장인물도 많은 변화가 있다. 편의점 주인이 바뀌었다.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었고,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독고의 후임으로 전직경찰관인 곽 씨가 잠시 등장하지만 곧 새 야간 알바로 들어온 자칭 홍금보라 말하는 황근배로 교체되고 그가 핵심인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근배가 근무중인 편의점에는 코로나로 힘든 우리의 이웃들이 등장한다. 취업에 계속 낙방하다 악명 높은 블랙 기업에 당할 뻔한 취준생 동료 소진, 코로나 거리두기로 장사가 안 돼 매일 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을 하며 전전긍긍하는 정육식당 최 사장, 원격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에 상처받는 고등학생 민규가 등장한다. 근배는 놀라운 친화력으로 편의점을 찾는 손님과 동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인다.

 

서로가 피상적인 소통만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더욱 멀어진 사람들 사이를 메워주는 것은 무엇일까? 편의점이라는 공간도 어찌 보면 자신의 편의만을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공간으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붙임성 좋은 근배가 이들에게 보이는 관심은 때로 ‘라떼’와 ‘오지랖’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의 ‘호의를 지닌 진심’은 결국 상대에게 전달되고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근배는 1편에서 독고가 하던 역할을 담당하는 등장인물인 셈이다.


2편에서는 편의점 주인인 사장 민식의 이야기와 근배의 사연을 포함해 총 8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모두 힘든 코로나 시기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다. 그냥 일상도 힘든데 코로나까지 겹쳐 그들의 시련과 고민은 깊어졌고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도모하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에서 진짜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라는 따뜻한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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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cOgOOn

    음 읽어봐야겠네요!! 사실 이 책이 왜 인기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었는데....리뷰를 보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어요..ㅎㅎ

    2022.09.01 21:4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속에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소설입니다.

      2022.09.01 22:17
  • 파워블로그 블루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좋았어요. ^^

    2022.09.04 19:2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친밀함을 느낄수 있었어요.

      2022.09.04 19:48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어제 오늘 읽었는데, 평범한 우리네 삶이면서 현실과 동떨어지지않은 삶이라서 더 와닿은 책이었어요. 아울러 여전히 계속 진행중인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한 책이라 더 좋았구요^^

    2022.09.06 20:2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우리 주변 이야기라 더 실감나고 따뜻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22.09.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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