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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도서] 환상서점

소서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실용적인 책들에 치여 살다가 기분도 전환하고 쉬어가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도입 부문까지는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본격적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의 부제처럼 잠 못 드는 밤이 되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다.

 

주인공 연서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행을 하다 길을 잃어 우연히 실재하지 않을 듯한 환상서점에 들르게 되고 서점주인이 서주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주인공 연서의 전생과 서주의 과거를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주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듯한 애틋한 사연을 지닌 과거의 이야기이다.

 

환상서점 주인인 서주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신 마고 할머니에서부터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저승차사, 그리고 삼천갑자 동방삭처럼 영생불사의 존재를 닮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재미있는 하나하나의 독립적 이야기가 아니라, 연서와 서주를 둘러싼 오랜 세월의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의 지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저승차사를 속여 불사의 존재가 된 서주는 잔혹동화의 불행한 주인공의 삶을 반복했던 연서를 만나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오래 환상서점을 지켜왔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오랜 나날 동안 그녀를 그리워했다. 이런 애틋한 사랑에도 해피엔딩이 있을 수 있을까? 그 결말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며 책을 읽어야 한다.

 

현생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주의 이야기와 판타지처럼 들려주는 다른 생에서의 서주의 삶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하기 위해 무슨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끔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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