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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도서] 한국단편소설 40

김동인 등저/성낙수, 박찬영,김형주 공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랜만에 한국 근현대 문학 작품을 읽어 보기로 했다. 학부 전공도 나름 국문학이니, 수능을 끝으로 근현대문학과 헤어진 사람들보다 조금 더 늦게 결별했는데도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였다. 여럿 있는 단편집을 두고 고민 끝에 「한국단편소설 40」을 선택했다. 작품이 많고 전문과 요약이 있다는 이유였다. 



작품에 대한 친절한 안내

전문이 수록이 되어 있는 게 맞는지 걱정이 되어서 출판사에 전화를 해 봤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빼고는 전문이 실려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 책을 받아서 확인해 보니 난쏘공은 앞부분만 실려 있더라. 뭐, 난쏘공이야 단행본을 가지고 있으니까.

단편소설들은 오랜만에 만난 만큼 낯설었고, 낯선 만큼 환영한 것이 작품 전에 있는 줄거리 요약과 인물 소개도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거 없이도 잘만 읽었던 거 같은데, 내가 독해력이 떨어진 건지 아니면 한국 근현대 문학 특유의 분위기와 문장과 한참을 멀어진 건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작품은 전문이긴 한데 아주 원문 그대로는 아닌 것 같았다. 현대어와 현대 맞춤법에 맞춰서 조금 다듬은 정도. 어휘는 옛날 거 그대로 많이 뒀는데 설명을 붙여뒀다. 솔직히 본문 중간에 들어가는 단어 풀이가 난 좀 번잡했는데, 청소년 대상인 책이라니 뭐... 모르는 단어는 그냥 사전을 찾으면 될 텐데.


우울한 시대, 우울한 작품들

작품 감상을 해보자면, 내가 이걸 대체 어떻게 10대 때 읽었나 싶었다. 그 특유의 음침하고 우울한 느낌이 나까지 끌어내리는 것 같아서, 몇 작품은 그냥 줄거리 요약만 읽고 말았다. 수많은 비판점이 스쳐 지나가고, 그 시대엔 그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이었다는 변명도 스쳐 지나가고, 그럼에도 그게 말이 되냐는 분노가 떠오르는 것의 반복이었달까. 동시에 어떤 작품은 그럼에도 그 애상과 분위기와 문장이 좋아서 혼란스러웠다.

제일 마음에 든 작가는 현덕이었다. <원미동 사람들>도 좋긴 하지만 워낙 익숙해서 새삼스레 좋다는 느낌도 안 들었고. 너무 많이 본 작품들은 오랜만에 봐도 조금 물리더라. 입시할 때 못 본 듯하면서 꺼려지지도 않는 게 현덕의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였다. 대체 왜 이런 작품을 두고 왜 남의 집에 불 지르고 아내 팔아서 입에 풀칠하는 이야기들을 읽어야 했던 거지? 여튼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영할만 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정서와 말하고자 하는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게 진정한 고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요즘 아이들도 읽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40편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40편의 한국 근현대 단편 소설을 만나는 시간은 때로는 즐거웠고 때로는 고역이었고 때로는 슬펐으며 때로는 분노를 일으켰고 때로는 애수에 잠기게 했다. 마냥 즐겁기만 한 시간이 될 수 없어서 더더욱 가치 있지 않았나 싶다.



5년 만에 도서 리뷰를 써봤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한동안 독서 활동을 조금 게을리 하기는 했지만 책을 아주 안 읽은 건 아니었는데. 리뷰를 안 썼더니 머리에 남은 게 없다. 블로그 놓은 지 5년이나 됐다는 데 새삼 놀랐다. 새해를 맞아 다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과연 새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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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슈퍼파워

    저도 중고등학교때 이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오래되어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문득 이때의 기억이 나서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드네요^^

    2019.02.25 21:5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마냥 즐겁기만 한 시간이 아니였기에 가치 있지 않았냐는 말씀에 참 공감되요~ 한권의 책에 다양한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어서 좋은거 같네요^^

    2019.02.25 23:4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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