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렸을 때 집에서 사랑받고 자라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 꼭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착각속에 살았던 것 같아요.
저의 어린시절 아빠는 어선을 타시고 한 달에 한번씩 일주일동안 집에 계셨고,
엄마는 일을 하러 다니느라 저희를 돌봐 주신 기억보다
늘 이모나 외할머니가 저희집에서 저를 봐 주신 기억이 있어요.
조금 커서는 제가 어린 시절엔 동네 친구들이랑 밤이 되도록 동네를 누비며 뛰놀았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렇다 보니 엄마, 아빠와의 추억은 사진속에 남아있고
늘 제 마음속엔 삐뚤어진 생각들로 "우리 이모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도 있었고,
사춘기 시절엔 정말 잘못된 생각도 수 없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 존재에 대한 부정도 했었고, 특히 부모님탓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세상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세상을 살아보지도 않은 나이에
그래서 이 책이 더 읽고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도 저 처럼 "누군가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싶지 않은 마음에?
우리 아이들만큼은 저 처럼 알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왠지 제목이 꼭 저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그리고 왠지모르겠지만 어렸던 그 때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한 원인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어린 날의 제 모습을 꼭 치유 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책을 읽으면서 트라우마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일을 하면서도 수 없이 듣고 배웠던 것들이지만
영유아 시기의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알게 되고,
그 때의 기억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지배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나 어린 시절의 상처는 오랫동안 남는다."
우리 마음 속 외로운 사랑받지 못한 내면 아이는 상처를 애써 잊었기에 상처는 무의식 세계에 자리 잡고 치유되지 않는대요. 그래서 어쩌면 두고두고 어딘가 허전함과 먹먹함이 한 번씩 밀려오는걸까요?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들어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치유하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꼭 어떤 가정에 문제가 있는 집안에서만 상처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은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어떻게 표현을 할지를 몰라서 상처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쩌면 저도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잊으려 애를쓰고,
저를 다독여주기 보다는 상처를 가슴에 묻고 있었기에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았을까해요.
제가 좀 극단적으로 흑과 백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중간이 없고, 하면 하고 아니면 말고의 극단적 결과를 급하게 내리기도 하고요.
인간의 욕구와 성장, 인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치유를 풀어내는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를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나를 다독여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