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리의 대상은 공간이 아니라 물건이다. 물건별로 정리해야 한번 정리해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정리는 한번 하고 끝나는 1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고 그 다음 정리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가능한 적게 들어야 한다. 한번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그 자리에 계속 물건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요즘 내가 고민하던 부분을 해결하는 노하우를 한방에 얻었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마다 자꾸 이걸 꺼낼까 저걸 꺼낼까 고민하게 되는데 쟁반 위에 자주 먹는 반찬들을 놓아두고 그것만 꺼내서 식사를 하라는 팁을 알려주었다. 정말 자주 써 먹을 만한 노하우인 것 같다. 오늘 예쁜 쟁반을 하나 사러 나가야지. ㅋㅋ 또 요즘 방울토마토도 자주 사먹는데 그 멀쩡한 빈 통을 그냥 버리기 참 아까웠는데 물티슈 뚜껑과 함께라면 비닐봉지 정리함을 만들 수가 있었다. 이건 정말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만들어서 나눠줘야지 생각이 들었다. 비닐봉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참 골칫거리였는데 유용한 팁이다. 빈 우유갑이나 커피 캐리어를 활요해 작은 소스류를 보관하는 팁도 정말 생활에 지혜다. 김치통도 여분이 많이 나와서 베란다에 쌓여 있는데 쌀이나 잡곡을 넣어 냉장실에 보관하면 요즘 같이 날이 갑자기 무더워질 때 벌레도 안생기고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발을 보관할 때 부츠에는 생수통을 넣어주고 옷장에는 신문지를 넣어주면 습기 제거도 되고 좋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머무는 공간에는 항상 가족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혼자 산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고 살아도 좋지만 말이다. 자신의 취미생활만 중요하게 생각하다가 참다못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사례는 참 마음이 아팠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다시 부부관계와 가족관계가 회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다. 그가 ‘아내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참... 진짜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 정신을 차려 다시 회복될 기회를 얻게 된 것도 너무 다행스러웠고... ^^
나는 요즘 집을 꾸미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서 하나하나 장만하는 재미도 있고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이 닿아야 하는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물건을 들이는 데 신중하게 된다. 이사를 오면서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싸고 저렴한 것을 사들이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오래오래 쓸 만한 마음에 쏙 드는 것들만 사고 있다. 나의 소비 습관은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 앞으로도 이 습관은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라는 말은 정말 진리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