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도서]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영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한동안 읽고 싶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읽지 못했다.

읽을 책들도 많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책을 읽을 여가가 부족한 것도 있었고, 피로감으로 인해서 패턴에 많이 무너진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낯선 제목, 무서운 표지가 조금은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었던지라, 관심이 가기도 했다.

도서의 표지에는 어떤 여인 한명이 촛불을 들고 어떤 집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살인사건의 어떤 한면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나, 귀신이 나오는 무언가가 있으려나 하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자주인공의 시점에서 여자주인공 사야카의 어린시절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추리소설이다. 


사야카는 이미 가정을 이루고, 어린 딸이 있었다.

이상하게 딸 아이와 마음이 통하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신체적 학대를 하고 있었던 사야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이 지난 후, 자신의 모든 이유들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옛 연인이었던 사야카에게 전화를 받은 남자주인공

사야카의 어린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가달라고 부탁하게 된 사야카

그렇게 둘은 아버지가 남긴 놋쇠로 된 사자열쇠 그리고 지도를 가지고 사야카의 어린시절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23년 전의 상태 그대로 보존 되어 있는집

모든 집안의 시계는 11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벽면의 책장 어딘가에는 그곳에서 생활했을 한 어린 남자 아이의 일기장이 발견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희미하게 나마 퍼즐 조각 처럼 떠돌아 다니는 단편의 기억이 사야카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하나씩 하나씩 단서가 나오고, 그 단서로 추리를 해나가기도 하고, 추리속에 약간의 트랙덕분에 사야키가 옆집에 사는 아이일꺼라고 오해하기도 하면서, 어쩌면 함께 갔던 남자주인공이 그 집에 살았던 남자아이가 아닐까 하는 나름의 추리를 해보았지만, 나름의 반전이 있었던 소설이었다.


살인이 크게 일어나거나, 잔혹함이 초반이나 중반에 스며들어 있지 않으면서도, 집안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조성한 구성과, 잘 짜여진 트랙과 스토리, 긴장감을 잘 묘사해서인지, 추리공포를 읽는 듯한 느낌이 선명하게 들기도 했다. 마지막의 장면은 마음이 찡할 정도로 아픈 과거를 알게 되는데, 왜 사야키가 어린시절의 기억을 봉인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나오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폭력과 학대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려던 오빠의 죽음...그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장치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반전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며, 추리를 조금씩 해나가는 재미가 있었기에 앞서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건형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