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기적의 도서관에서 하는 [놀면서 크는 우리] 프로그램을 신청 한 뒤,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날이었다. 전날 저녁에 도서관 사서분이 읽어주는 [아기물방울의 여행]이라는 도서 낭독을 아이와 함께 관람하고, 물의 순환에 대한 놀이와 함께 교육을 받으러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하고 나갔다.
사실 전전날에 비도 쏟아진데다, 코로나가 급격히 심각해지는 상태가 지속되어, 취소가 될 것도 걱정했고, 마냥 가기에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다행히 날씨도 짖궂지 않았고, 아이도 적극 참여할 의사를 보여서 용기내어 출발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었지만, 우리는 첫 참여라 낯설기도 했지만, 도착하니, 물의 순환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투명비닐에 자신이 생각하는 물에 순환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윤이는 받자마자 바로 많은 비를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 뒤로는 우산 두개를 그려서 우산 한개에는 아빠를 씌워주고, 다른 한 우산에는 엄마와 하윤이가 비를 피해 쓰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는 섬세함을 보이기도 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집중해서 굳굳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 집중력이 많이 늘었다 싶을 정도로 커버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땅은 흙색으로 해야한다며 당연한 거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해서, 꼭 흙색이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이야기를 해주긴 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도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씩 자리잡고 있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닐을 들고, 물을 가지고 뿌려서 물이 뿌려지는 모습과 뿌려진 물이 모여있는 모습, 그리고 물이 모여있는 비닐 밑으로 들어가서 수족관에서 바라보는 물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모여있는 물을 튕겨서 물이 뿌려지는 상태를 직접 느껴보며, 얼굴에 쏟아지기도 하는 이벤트성 재미도 즐겨보기도 했다.



아이와 오전부터 재밌는 시간을 엄마와만 해서 안타까워, 오자마자 아빠와 함께 동네 숲에 가서, 흠뻑 젖을만큼 물총을 쏘아대고 들어온 부녀지간~~
가족과 함께 뛰어놀기도 하고, 물총도 쏘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오늘 하루도 이런 소소한 행복에 감사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