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올려주는 자료가 많지는 않다.
최근에는 아이들끼리 시장놀이를 즐겨 했던 모양이다.
그 사이에서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사기 위해 있는 하윤이의 모습이 찍혀서 올라왔다.
무엇을 사려고 저리 신중했던 것일까...^^

코로나로 요즘 유치원에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체험키트 자료를 준다.
그리고 일주일에 2-3회 정도 유치원을 가고, 그것도 12시 40분 하교....
나머지 3일에 대해서는 집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
유치원생이라 줌 프로그램을 통한 수업은 하기 쉽지 않음을 감안해서인지, 선생님이 자료를 올려주고 부모들이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올려주신 자료에 맞는 체험키트로 활동을 한 뒤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으로 출석을 대신한다.

이번주는 바윗돌 - 돌덩이 - 돌맹이 - 자갈돌 - 모래알 을 주제로 아이에게 같은 돌맹이지만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진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주제였다.

종이에 각 돌들에 대해 그림을 보고 직접 그리기를 한 뒤, 접기로 상자를 만든다.
만든 상자에 하나씩 안으로 넣어서 겹쳐도 되고, 바깥쪽으로 담을 쌓듯이 하나씩 쌓아올려도 된다.

하윤이는 이렇게 담을 쌓아올리면서 그 재미가 더 해진 것 같다.
쌓아올리는 것으로도 조금 심심했던지, 주먹으로 치면서 무너뜨려 보기도 하고, 태권도를 한다며 발로 차보기도 하는등의 자신만의 놀이로 영역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 보였다.

한가지 방식만으로 쌓지 않고 넓게 쌓기도 해보고 다양하게 놀이를 해보면서 활동 키트의 퀄리티보다는 아이가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에 대한 영역확장이 중요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만들기가 재밌었는지, 집에 있는 장난감등을 찾다가 책만들기를 위한 스티커 천을 발견했다.

갑자기 책을 만들고 싶다며 열심히 종이에다 붙여나가지만, 고사리 손으로 딱 알맞게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엄마의 투입으로 붙이긴 했지만 아이가 생각하는 만큼의 모습이나 상상을 자극시켜주는 부분이 없었는지 이내 그걸로 끝내고 말았다.

이 후 도봉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시행했던 도담도담놀이터 온라인 키트 중에 자연물로 만들어지는 크레파스로 집에서 만들어 뒀던 김밥에 양념을 치겠다며 크레파스를 꺼내는데, 손에 묻는 것이 싫어서 휴지를 꺼내서 감싸기도 한다.
미술놀이를 집에서 하면서 이부분은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다시 원상태가 되어 가는 모습에 안타깝다.
묻으면 나중에 한번에 씻으면 된다고 말해줘도, 아직은 싫은지... 강요할 수는 없었다.

자연 크레파스는 엄마인 내게도 신선하기도 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