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을 지내면서, 아이와 오늘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면 좋을까를 늘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입으로 불어서 날려보는 헬리콥터와 물풍선 놀이를 하기로 했다.
집에 있으면서 하윤이가 해야할 하루의 과제를 끝낸 뒤에 하다보니, 늘 놀이는 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하게 되다 보니 자는 시간마저 늦어져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하윤이가 직접 꾸민 헬리콥터 색칠한 곳에 우유 빨대를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종이빨대를 그 위에 겹친다.

이미 헬리콥터를 입으로 불어서 멀리 날려버릴 생각으로 가득 찬 하윤이~~^^
미소가 절로 나오는 얼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미 마음은 저 멀리 날리고픈 마음에 무리하게 불려고 큰 마음 먹은 듯한 표정....^^

입에 있는 힘껏 힘을 주더니...손쓸 틈도 없이 날린다~ 재미있었던지..
엄마 아빠를 향해 공격하듯이 입으로 헬리콥터를 날리며 혼자만의 즐거운 세상으로 떠나고 있는 딸~~
조금 진정을 시킨 후에 엄마와 함께 물풍선 터뜨리기 놀이를 하자고 했더니 냉큼 앞장선다~
우선 하윤이에게 고슴도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물었다.
엄마는 다쓴 스티로폼위에 이쑤시게를 꽂거나, 다쓴 종이박스에 이쑤시게를 붙여서 만들어 보는 건 어떨지 의견을 냈더니, 하윤이가 종이컵 뒷면에 이쑤시게를 꽂아 만들면 되지 않을까..하고 의견을 내기에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좋은 생각같아서 아이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하윤이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종이컵과 이쑤시게를 준 뒤, 엄마는 욕실에서 열심히 미니 풍선에 물을 채우며 묶어놓는다. 얼마나 터뜨리며 놀지 몰라, 한 10개정도 물풍선을 만들어 둔다. 그 사이 만들고 있던 하윤이가, 이쑤시게가 잘 빠질 것 같다는 것을 감지하면서 갑자기 테이프로 고정을 시킨다. 스스로 해보고 느끼면서 보완해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내가 했으면 엄마가 직접 고정하느라 했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잘 해내는 구나 싶기도 해서 뿌듯했다.

그렇게 엄마와 하윤이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고슴도치 맞추기 미니 물풍선 놀이가 시작되었다.
화장실에 고슴도치를 고정시키는 것 또한 하윤이가 다 했다.
엄마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곳에 고정시켜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또한 본인이 직접 한 것이라 있는 그대로 던지기를 몇번 시도했는데 역시나 너무 높았던 위치~

계속 던지며 풍선이 안터지자 풍선이 이상하다며 탓을 하기도 하고, 안터지는 것 같다며 고슴도치가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잘못을 돌려보기도 하면서 나름의 자기 합리화를 하다가, 7-8번의 시도끝에 성공을 하자, 그동안의 합리화가 모두 사라지고 풍선 터뜨리는데 열과 성의를 다한다.

몇번 그렇게 터뜨리다가 잘 안되었는지 가까이 가서 대놓고 물풍선을 던지다가 물세레를 맞고는 재밌다며 낄낄낄~ 풍선물로 얼굴 세수했다며 마냥 행복해 하는 딸 덕에 집에서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던 하루였다. 아이의 집중과 끈기가 돋보이는 하루였기에 오늘 하루도 하윤이 덕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던 우리 부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