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윤이의 유치원 졸업일이다.
보통의 졸업식이라면 꽃다발을 들고, 유치원으로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의 유년기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함께 보고 느끼고 감동을 느끼는 자리였을테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현상으로 아이의 유치원 또한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최소한 졸업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눈을 마주보며 그동안의 마음을 나누며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칠 줄 알았는데, 결국 온라인 ZOOM 으로 개인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보내는 졸업식을 맞이했다.
2회에 걸친 온라인 수업의 모의 테스트...
그리고 오늘의 실전 졸업식은 사실상 각자 집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익숙치 않은 온라인 수업으로 서먹해진 아이들의 어색함 속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유치원 온라인 수업은 자료를 올려주고 부모님이 댓글을 다는 정도의 것으로 마무리 했기에 아이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프로그램이었을터였다.
하윤이는 도서관 프로그램 ZOOM을 해봐서인지, 다소 긴장감은 덜했고, 감정이 고조된 담임 선생님의 뜨거운 눈시울과 인사말씀에 잔잔한 감동과 울컥한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나...
그 와중에 아이들은 그냥 해맑은 얼굴로 선생님~사랑해요를 외쳤고, 짧고도 어색했던 졸업식은 30분에서 40분 정도의 시간으로 유치원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래서인지 설레임과 아이들의 그동안의 커왔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다양한 생각이 교차했을지도 모를 그런 현장의 가슴떨림은 좀처럼 들지 않고, 아이와 온라인 졸업식에 집중하다 보니, 교육의 하나인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렇게 각자 아이들은 멀리서 함께 했고, 이별했다.
아쉬운 마음에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아이스크림 케익도 사오고 치킨도 시켜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가족과 의미있게 마무리 했다. 아이는 훗날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조금은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웠던 오늘의 졸업식은 일반적이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런지도 모르겠다. 입학식 또한 그 사이 변화가 크게 있지 않을듯 하다.
오늘은 하윤이네 가족에게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자, 좋은 추억이 되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