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5일 아이 입학을 앞두고 어린이 영화를 한편 보고 주고 싶었는데, 마땅한 어린이 영화가 없어서 섭섭하던 차에 리틀드래곤 코코넛2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포스터에는 전세계 24개국 베스트셀러 원작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아직 낯선 캐릭터에다가 1편을 아에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람을 하러 갔다. 리틀드래곤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공룡 캐릭터를 일단 무섭지 않게 표현한 것과 예고편을 보니 영화가 어둡지 않고,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많아서였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도 워낙 조용하다보니, 딸이랑 둘이서 오붓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원래는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어떤 이야기로 영화가 풀어나갈지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보곤 했는데, 급하게 오느라, 아이에게 영화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왔더니, 영화 내용도 모르고 왔다며 이야기 하는 모습에 잠깐 놀라기도 했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왔는데, 생각보다 스토리 전개와 서로다른 종족들의 서로다른 모습으로 인한 갈등과 화해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잘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리틀드래곤 코코넛인데, 정말 성격이 좋다.
밝고 호기심이 많으며, 이해심과 응용력이 좋고, 대화로 모든 것을 잘 풀어나가려고 하는 끈기있는 캐릭터다.
그 친구인 먹보 드래곤은 코코넛과의 갈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캐릭터이자 화해의 캐릭터로 나온다. 먹는 것에 집착하면서 친구 코코넛과의 관계에 금이 갈까 싶어 갈등이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따뜻하게 화해한다.
고슴도치 마틸다는 코코넛과 오스카의 친구로 유일하게 여자 목소리로 여성임을 추측해보게 된다. 섬세하면서도 엄마같은 중재역할을 잘 하는 캐릭터다.
캠핑을 떠나면서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전설의 워터드래곤을 만나게 되었는데, 호의적이지 않은 워터드래곤으로 인해 난항을 겪게 된다. 그로 인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각 공룡마다 생기면서 에피소드들이 하나로 묶여지며 스토리가 구성이 되는 형식인데,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자연스레 알게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윤이는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고개로 리듬을 타기도 하고, 몰입을 하기도 하면서, 몬스터 식물들이 워터드래곤과 다른 공룡들을 쫓아올때면 몸을 웅크리며 다른 공룡들을 걱정하는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보기에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앙증맞았다.
영화의 막바지 무렵에 가면 모두다 다른 색의 다른 모습의 다른 개성을 가진 공룡들과 친구들이 모여서 서로 화합을 이루는 해피엔딩을 보면서 가슴 따뜻함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영화 끝마무리에 행복한 웃음 한가득 머금고, 너무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싶어! 라고 말할 정도였던 걸 보니 우리 딸에게는 잘 맞는 영화였지 않았나 싶다.
입학 시기를 앞두고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간접 경험을 해 줄 수 있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다. 각 공룡마다 학급에 한두명 있을 수 있는 친구들의 개성있는 성향들이 잘 묻어나 있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영화에서 어느정도 풀어주는 것 같아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CGV 영화관에 갔더니,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옛날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에 앉을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영화관도 카페같은 느낌이구나~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