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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중학생 시절이었을 거다.

87년 민주화 운동, 노동자 대투쟁 시, 매스컴에서 그의 강렬한 이미지를 처음 보았다.

성년이 되고 나서 먼 발치에서 선생님의 연설을 들었다.

20년이 흐른 오늘에서야 TV가 아닌, 먼 발치에서의 흐릿한 모습이 아닌...

그러나, 어느덧 76세 고령이 되신 선생님을 지척에서 뵙게 되었다.

 

군사독재 정권시절 갖은 고초를 겪으며 한국 민중사에 커다란 기둥으로

자리매김 되기까지..얼마나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을까...

한 공간에서 아주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선생님의 육성을 직접 듣고 있는 내내,

나는 정작 선생님의 이야기 보다는 그 모습 뒤에 인간의 한 평생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올곧게 살아 온 선생님의 세월을 상상해 보았다.

 

왜 그토록 한복 저고리, 두루마기를 고집하고 있으며, 

새로 발간된 책 제목이 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이며,

책을 통해 무엇을 힘주어 말하고 싶었는지...

그 이유들에 대한 설명이 내겐 그리 커다란 갈증 해소의 무엇이 되지 못했다.

 

그저...

지척에서 선생님을 뵙고, 연로하시지만 목소리에 힘이 살아있는...

백기완 선생님을 만나 본 것만으로 족하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YES24측에 감사드린다.

 

많이 힘들어 보이신다.

선생님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09.10.20 YES24 강연회 (신촌 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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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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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이분 하면 대선 출마하고 대학로 연설이 빠지지 않더라구요. 이분 예전에 쓰신 책에 자주 등장하는 딸 백원담씨도 성공회대 교수가 됐구요..세월을 실감하네요. 참..백기완님 시도 여러편 있고, 또 이분 우리말 쓰는 걸로도 한 우리말 하시죠.

    2009.10.21 15:24 댓글쓰기
    • 아바나

      저는 못 읽어봤지만, 이번 책이 100% 우리말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쓰셨다고 하더라구요.

      2009.10.21 16:57
  • 스타블로거 DrSlump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저도 한때 백기완 선거운동본부에서 일한 적이 있었더랬죠. 하루는 동생녀석이 저에게 뭔가를 내밀려 사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게 뭐냐고 하니까 백기완후보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일일주점 티켓이라더군요. ㅋㅋㅋ 너도 그런거 하냐? 하면서 형제가 서로 말은 안했어도 이심전심이었더라는...

    2009.10.21 18:52 댓글쓰기
    • 아바나

      그러셨군요.^^

      2009.10.21 19:43
  • nineone91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하얀 백발에.... 검정 두루마기 입으시고...마이크 앞에서... 목에 핏대 세우시면서.... 이런 저런 말씀 하시던거.....주로.. 그 누군가에 대한 성토였지만.....^^*

    2009.10.22 10:33 댓글쓰기
    • 아바나

      저도 그 인상하고, 예전 대선 출마했을 때 TV 통한 선거운동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2009.10.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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