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아가 SK를 이기면 코리안시리즈가 끝난다.
그 중요한 경기를 뿌리치고 퇴근후 연세대로 향했다.
가면서 생각했다.
야구도 안보고 우석훈 박사를 만나러 가는데, 이거 실망하면 어쩌지?
최소한 기아:SK戰을 시청하며 분비될 아드레날린 보다 강연회가 더 좋아야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 강연...괜찮았다. 좋은 시간이었다.
거기다가 기아가 오늘 졌기 때문에 최종 final 한 게임이 또 남았다.
<88만원 세대>의 생각지 못한 대박으로 유명해진 우석훈 박사의 이번에 새로 출간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란 책 홍보를 위해 레디앙 출판사와 YES24측에서 마련한 자리였고,
우석훈 박사의 강연을 1부로, 20대 청년 3명과의 약정 토론을 2부로 하여 진행되었다.
그 말 많고 유명한 <88만원 세대>는 물론 읽어보았고, 현재 책장에 모셔져 있지만,
이번에 출간된 책인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는 읽어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굳이 사서 읽어보려 하지 않을 것 같다.
얼마전 홍익문고에 들렀을 때, 이 책을 잠깐 훑어보았는데, 그 결론을 20대 당사자 운동으로
지역운동, 정당운동을 이야기 하지만 왠지 피부에 썩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역시 88만원 세대를 읽으며 제기된 의구심, 즉 계급간 문제에서 나타나는 본질적인 부분을
세대간의 문제(세대 착취론)으로 호도될 여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 더 명확한 계급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의견을 청중과 토론자 역시 동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레디앙측 책 기획자에 의하면, 양자는 굳이 대립적 측면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계급적 문제를 본질로 하되, 그 안의 세대간 문제를 조명해 보면
그러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우석훈 박사의 "쯤. 진. 오스트롬"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었지만, 굳이 정리하지는 않고,
아래 더보기에 메모한 글을 그대로 옮겨 놓도록 하겠다.
그보다 20대 노동자로 생활하고 있는 한 여성 질문자의 말이 자꾸만 생각난다.
우리가 88만원 세대를 읽으며 누구나 떠올리는 사람들은 현재의 불쌍(?)한 20대 대학생이며,
그 선입견 속에서 모든 대화를 진행시켜 나가곤 한다. 그러나, 20대 즉, 88만원 세대는 엄연히
계속해서 그 위치를 지켜온, 또는 지속될 대학생이 아닌(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우석훈 박사 역시 최초 20대 비정규직의 문제를 의도했다고는 말하고 있으나,
누가 보아도 아니, 내가 책을 읽을 때 머리속에는 그저 '대학생'들 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며 20대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조직내에서 크게 부르짖지
못하는 그들의 현실을 꼬집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의 한 20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발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많은 질문과 이야기들 속에서 그 자리에 모인 주로 20대들의 사고와 토론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은 뭐랄까...냉소적인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미묘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들이 현재의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20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삶과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을 빼앗겨 가며, 경쟁과 생존이라는 대명제 아래
깊은 사유 보다는 박힌 틀에 갇혀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말이다.
아무튼, 비록 야구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지만, 강연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길은 야구에 대한
아쉬움 보다 많은 생각과 느낌에 대한 뿌듯함이 더 커다랗게 여겨졌고, 그래서 내심 기뻤다.
10/23(금) / 19:30~22:30 / 연세대학교 공학관
<쯤.진.오스트롬>
1.쯤
- 미완성론
- ㅇㅇ대쯤. 공부쯤, 키쯤, 패션쯤, 매너쯤 + luxury (미드. SEX & THE CITY 비유)
- 마케팅 사회,
- entry 80만원(지갑)~300만원(핸드백) => 5년 내에 1억 사게 만드는 것을 목적(웨딩드레스)
- "쯤"을 다 모아도 완성이 안된다. "럭셔리"를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2.진(formation)
-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
- 80년대 교문돌파 - 획일성
- sniper = 좋은 shooter 되기 위해 + observer => but, sniper + 엄마
- 현재 대상생 삼성과 고시
-"진" 리더, 영웅, 20대의 대변인이 없다.
- 자기 발생적 복잡계 : 50대 상명하복, 3-40대 민주적 결정 but 조직! 20대 수평적
- 어떤 형태의 진을 만들 것인가? '나'를 따르라고 할 때 따를 사람이 없으나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3.오스트롬 - 공유재 문제 (노벨 경제학상)
- 이기주의 와 이타주의 : 복수, 보복을 통해...(한번) 공유재를 지킴
- 작은 집단은 가능, 그러나 국가와 같은 큰 집단은? 아직...
- 우정과 확대의 공간 : 마을?
- 암선고 받은 이의 첫번째 질문 "why me?"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 누군가 희생하는 방법이 아닌것 => 문화 생산자
- energy 큰 단어 - 어머니, 사랑, 혁명(좌,우개념 아닌)
- 샤넬 : 샤넬을 소비하는 사람 말고 샤넬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