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를 '뒷통수 맞았다'고 표현하면 되나?
근데 따지고 보면 책 잘못만은 아닌 것 같다. 독자가 뒷통수 맞을 짓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겐 2%가 아닌 적어도 20%는 부족했던 것 같다. 어제 읽었던 '게임의 기술'이 훨씬 좋았다.
게임이론 관련, 두번째 읽는 이 책을 보면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동안 내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새로운 제안'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보통 알기 쉽게 핵심을 잘 풀어서 소개하는 책들이 많았다. 덕택에 재무회계 분야에 있어서는 이 출판사 덕을 톡톡히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이론'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번 책 읽기는 두 번째 관련 도서인 'Hello! 게임이론'에서 적지 않은 실망을 한 것 같다.
지인으로 부터 소개 받아 읽은 책인데... 사실 추천인도 이 책을 숙독하고 내게 권한 것이 아니라 서점에서 훑어보다가 괜찮을 것 같아서 권했다고 한다.
이론을 설명하는 2, 3장은 비전공자, 일반인인 내게 다소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었으나(저자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고, 4장부터 읽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그 이외의 부분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게임이론의 개념을 머리속에 각인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그런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미 일본인 저자의 훌륭한 전공지식의 입문서를 많이 봐 왔다.
아무튼 저자는 서문에 밝힌 게임이론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는 목적은 적어도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각 챕터별 소개되는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나, 그것을 총체적으로 '게임이론'과 결부시켜 커다란 그림을 머리속에 그리지는 못했다.
또한, 전략적 사고의 방법과 인센티브의 필요성,중요성에 너무 치중한 것 같아 내용적 측면에도 그리 큰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그래도 새롭게 알게된 개념 하나는 메모하고 넘어가자. 뭐 이게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니지만 말이다.
*스위칭 비용(Switching Cost) : 일단 내가 바라는 행동을 상대방이 하고 나면, 상대방은 비용 때문에 행동을 바꾸고자 하는 인센티브가 낮아지는데, 이 행동을 바꾸는데 드는 비용을 스위치 비용이라고 한다.
*록인(Lock-IN) : 스위칭 비용을 이용해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계속 유리하도록 유지하는 전략을 록인 전략이라고 한다. 록인이란 움직이지 않도록 묶는다는 의미이다.
*커미트(Commit) : 자신이 미래에 취할 행동을 공표하고 이를 확실하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하며, 커미트하는 행위나 약속의 내용을 가리켜 커미트먼트(Commitment)라고 한다.
물론,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내 탓이 더 클 것 같지만 그렇다고 다시 한번 읽어보며 공부할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보거나 어제 읽은 게임의 기술을 다시 한번 보는 것이 더 유용할 것 같다.
오랜만에 별로! 인 책을 만나 기분 꿀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