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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이야기

[도서] 닌텐도 이야기

김영한 저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3점

분명 닌텐도의 이야기는 갈수록 복잡,다단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그 누구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여기에는 현재 잘나가고 있다는 기업 또한 예외일 수 없으며,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 차별성을 부각시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게임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닌텐도'라는 이름은 여기 저기서 많이 들어 보았고,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에서 열심히 오락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손에 든 것 역시 닌텐도의 그것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게된 사실이다. 더구나 요즘에 TV로도 선전되곤 하는 커다란 TV 화면에 가족이 모여 테니스, 볼링, 복싱 등도 하고 스키, 골프도 즐기며 '어~ 재밌겠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사실 고백하자면, '닌텐도'가 회사 이름인 줄은 몰랐다. 그것도 지금 명절때만 되면 우리가 즐기는 화투를 처음 제작한 회사가 바로 그 곳이라는 것도 당연히 이번에 알게 되었다. 

 

책은 회사 독서통신 교재로 <일본전산 이야기>와 함께 이번에 선택한 것으로, 저자 김영한은 닌텐도의 성공비결을 다윈의 진화론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다윈 탄생 200주년인 올해 저자는 그것 가지고 여기 저기 강연 등 많이 욹어먹었을 것 같아 보인다. 굳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살펴보지 않는다고 해도 무리 없을 것 같다. 기업의 생로병사, 혹은 사업의 역사적 진행과정에는 분명 여러가지 말못할 일들과 수많은 에피소드, 그리고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역으로 즐거워 입다물지 못할 행복감 또한 함께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의 속성이라 생각하며, 경쟁 시장 속에서 그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아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바뀌어 가는 소비자의 성향이나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당연한 기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에 역동적으로 유기적으로 따르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는 것이며, 예전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된 기업은 커다란 후폭풍 없이 상대적으로 잘 견뎌내는 것이다.

기술한 바와 같이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윈의 진화론과 '닌텐도'의 성공, 실패, 그리고 그 속에서의 행태들을 연관지어 시종일관 설명한다. 목차와 각 챕터 첫 장에는 항상 다윈의 이야기를 요약하고 있다. 아...거북하다. 뭔가 억지스럽기도 한 것 같고....뭐, 딱히 내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러하니...등등을 찝어서 말하지 못함이 답답할 뿐이다. 그냥 진화론적 접목이라는 말을 빼고 단순히 닌텐도의 이야기, 혹은 그로부터 배울 점과 같은 서술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닌텐도의 성공법칙 8가지를 마지막 장에 정리해 주었는데, 역시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는 훌륭한 말들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

 

진화경제학은 경제주체의 합리성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 보다는 경제주체의 선택에 따라 합리성, 효율성 등이 재조정 될 수 있다고 하며, 이러한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 따라 각각의 경제활동도 발전하는 방향이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즉, 그곳에 '합리성'이란 없으며 '적자생존'의 논리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책의 부록에서 설명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자꾸만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과연 무조건 살아남은 자만이 강한 것이고, 철저한 적자생존의 논리로만 진행되는 것이 우리 경제,사회 환경일까? 많은 부분 중첩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대표적인 것으로 내세우고 싶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다름 아닌 정확히 앞서 말한 '그것'이다.

왠지 모를 씁쓸함과 함께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인종주의와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정책적 뒷받침으로 활용했던 사회진화론자들의 저급한 사상이 함께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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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neone91

    ^^*닌텐도에..... 학문적인 지식을 연결해... 책을 만들 수도 있군요~ 그냥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____^;; 닌텐도....해보니까... 아하~ 이래서 푹~ 빠지는 구나~ 싶더군요....^^*

    2009.12.26 09:30 댓글쓰기
    • 아바나

      그 회사의 지나온 이야기도 읽을만 해요. 도움되는 부분도 분명 있구요.^^

      2009.12.26 12:18
  • 파워블로그 꼼쥐

    저는 게임을 즐기지는 않지만 어지간한 게임은 다 해보았는데 역시 닌텐도는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적 추이를 잘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온라인 게임에서도 스타 크래프트의 아성이 아직도 건재하니...어느 정도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09.12.26 15:30 댓글쓰기
    • 아바나

      요즘 '닌텐도위' TV선전하는거 보면 게임 전혀 안하는 저도 해보고 싶더라구요.^^

      2009.12.26 21:21
  • 디오니소스

    그 위대하신 이명박 옹께서 닌텐도를 배워라.란 말 한마디에 정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매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말로만 그렇게 지시하고, 예산 삭감에 각종 규제들을 걸어놓으면 잘될까요? 닌텐도는 여전히 혁신적인 변화 속에 있는 회사지요. 그 속에서 과연 우리가 깨닫고 배워야 할 게 뭘까요? 그 부분이 참 궁금합니다.

    2009.12.26 18:52 댓글쓰기
    • 아바나

      아마도 올해 선풍적(?) 이었죠? 배울점은 분명 많은것 같아요. 특히 남들이 위기라 하여 모두 위축될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거나 교토에 위치하여 비록 다른 회사와 같이 명문대생들은 없지만, 오직 자신의 영역에서 만큼은 '미치도록' 몰두하게 만드는 분위기, 시류에 휩싸이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을 가장 커다란 가치로 놓고 제품을 만드는 사례 등은 귀감이 될만한 것 같았습니다.

      2009.12.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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