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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결과를 가지고 역으로 그동안의 잘 이루어진 것들, 혹은 남과 다른 특이한 것들을 그 직접적인 원인으로 간주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너도나도 앞서간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쩌면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무엇 하나라도 더 치밀하게 따져서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남으려 하는 발버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분명, 일본전산에는 특이함이 있고 또한 동시에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훌륭한 부분도 존재한다. 다만, 역으로 그러한 특이함과 훌륭함을 모두가 쫓아 따라했을 때, 우리 역시 일본전산과 같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의 질문에는 자신있는 답을 못할 것 같다. 마치 도요타의 TPS를 벤치마킹 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도요타와 같은 생산체계와 그들과 같은 실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것은 어떠한 미시적인 하나 하나가 주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역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일본전산, 도요타와 같은 기업이 그들을 벤치마킹하려 하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어쩌면 극비일 수도 있는(사실 대부분의 제조회사는 자신의 공장내 제조현황을 쉽사리 공개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산현장과 업무 시스템을 공개하는 것은 수많은 시간동안 쌓아 온 그들만의 체화된 문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기술한 세부적인 몇가지 테크닉을 배워간다고 해서 전반적인 회사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밥을 빨리먹고, 오래달리기를 잘하며, 목소리가 큰 사람은 학교성적이 나빠도, 삼류대학을 나왔을지라도 우선적으로 채용된다. (나는 목소리도 크고 밥도 빨리먹으며, 오래달리기(?) 글쎄, 옛날 체력장 때는 맨날 맨날 1등으로 들어왔는데 지금은 담배를 하도 많이 펴서 어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본전산에 원서냈으면 합격할 가망성이 높았을 것 같다.) 참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의 시절에는 소위 좋은 학벌의 우수인재를 뽑으려 해도 그들이 찾아와 주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인재를 육성하려는 철학이 아닐까 싶다. 그는 끊임없이 직원교육을 강조하고 비록 더딜지언정 모자란 만큼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여한다면 똑같아 질 수 있고, 더 앞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항상 호통을 치며 잘못된 것을 지적하며 다니는 괴팍한 사장이다. 하지만 직원들 역시 그러한 사장의 호통을 자신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라기 보다는 업무에 대한 질적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소위 기술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사장이지만 그 누구 못지 않은 열정으로 하나 하나씩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며, 그 열정은 고스란히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는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을 M&A를 통해 인수하여 1년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그것도 거의 30여개의 회사를 기존 피합병회사의 직원 해고 없이 연속적으로 흑자경영으로 되살리는 신화를 그저 열정과 마인드 전환이라고 여기기에는 진짜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 있는 몇 가지의 사례를 가지고 전적으로 일본전산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역시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인간중시의 철학과 가혹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 열정에 큰 박수를 치고 싶다. 역시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더 크고 바람직한 feed back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나약한 사고와 부정적인 행동은 동일선상에서 한발자국 뒤쳐져 출발하는 것과 같다.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 볼 때,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었고 낙천적이기 보다는 매사에 조바심이 많았다. 또한 현재의 나의 상황을 살펴볼 때,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뜨거운 열정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때마침 이에 적합한 책을 만난 것 같아 은근히 기분이 좋다.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며 때로는 마다른 길목도 만나고 때로는 진흙탕과 같은 길도 걸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 때마다 툴툴거리며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꿋꿋하게 헤쳐 나갈 것인지...그것은 바로 내가 선택해야 할 마음이며, 일본전산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호통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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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unshine

    저는 목소리 크고, 밥 빨리 먹고, 오래 달리기 잘하는 데...ㅋㅋ ^^

    2009.12.30 18:35 댓글쓰기
    • 아바나

      ㅎㅎ 일본전산에 원서 넣으세요~

      2009.12.31 01:16
  • nineone91

    부장님의 버럭질... 부장님과 사원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기 때문에.... 먹히는 거 아닐까 싶어요...^^*이 책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이...긍정적인 사고 인가봐요... 저도 살짝 그것 이외의 다른면이 궁금하긴 하지만.... ^____^ 책의 긍정적인 기운을 빌어 2010년을 활기차고... 밝게 시작하렵니다~ ^__^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염~

    2009.12.30 23:40 댓글쓰기
    • 아바나

      나인원님도 새해 복 만땅~ 앗..근데 자꾸만...ㅋㅋㅋ

      2009.12.31 01:17
    • nineone91

      자꾸만 뭐욧~ ㅋㅋㅋ

      2009.12.31 22:39
    • 아바나

      뭐긴 뭐욧~ 그거지...ㅋㅋ

      2010.01.0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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