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려고 하니 조금 민망해진다.
분명 읽기는 했으나 내가 뭘 읽었는지 머리속에 통 남는 것이 없다.
한번에 읽어내지 못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집중하지 못한 채 그저 책 자체를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작년에 돌베개 30주년 기념으로 출판사측으로부터 받은 책이었는데,
솔직히 참 재미있다.
학교 다니면서 사마천의 '사기', 기전체 등은 죽어라 외우며 시험보고 했지만
정작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책을 통해 진시황제, 이사, 항우, 유방, 한신, 여후, 장량, 주아부, 한무제 등등의
흥미로운 인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마천이 그때 그때 마다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왜 대목마다 표현방식을 달리 했는지 등 이면적인 내용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니 더욱 더 이해하기 쉬웠다.
문제는 이미 말했다시피 다 읽고 난 지금도 각각의 인물에 대하 이야기,
사실적 관계들을 제대로 잘 모르겠다는 것이지만..
(반복하지만 이것은 철저히 나의 문제일 뿐, 책이나 저자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비록 충실한 책읽기를 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책 한권을 읽었기에 마음 뿌듯하다.
시간되면 다시 한번 정독해 보거나, 아니면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부분만
하나씩 꼽아서 읽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