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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도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안도현 엮음/김기찬 사진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5점

솔직히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시는 내겐 참 어렵다.  일반 산문에 비해 시를 읽고 있으면 집중이 잘 안되고 이해가 잘 안되며, 당연히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내겐 참 버겁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지금 또한 그러하다. 아마도 나는 머리가 아주 나쁘거나 감성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이 시집은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읽기를 권유받은 책이다. 언급한 바와 같이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 리스트에만 올려놓았고 선뜻 구입하기를 꺼려했는데 이번에 읽어 보게 되었다. 처음 책을 추천받아 정보를 훑어 보았을 때, 내게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다름 아닌 김기찬님의 사진들이었다. 모르긴 해도 그 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아주 아주 충분한 풍경일 것이라 생각된다.

 

주문 받은 책을 손에 쥐고 한장, 한장 넘겨가며 아주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마음을 저절로 품게 되는 원동력이 바로 그 사진들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도현님이 추천한 시들이 모두 그 따뜻함과 잔잔한 마음을 연상시키기에 함께 올려져 있는 사진들이 더 커다란 마음 속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게다.

 

1960년대인지, 70년대인지...혹은 80년대의 달동네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진 속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은 시를 이해하는 데 감각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저절로 머금게 되는 내 입가의 미소는 다름 아닌 시와 사진이 내게 전달하는 잔잔하고 따스한 감동의 결과이다. 그나마 내가 이 시집을 보다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를 읽고, 안도현님이 짧게 해설한 글을 읽고, 다시 사진을 바라보면 나와 같은 이들도 쉽게(?)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곳곳에 모두 아파트가 세워져서 다시 보기 힘든 그 풍경들, 아니 어딘가에 존재하더라도 그 어떤 환경적 영향으로 똑같을 수 없는 아이들의 눈동자와 웃음들, 더불어 절대로 같을 수 없는 느낌들...

내 마음을 촉촉히 적신 이 책은 마음이 답답하거나 모든 조바심이 나를 짓누를 때, 꼭 한번 다시 찾아 보고 싶다. 특별히 책장의 좋은 자리를 마련하여 소중히 간직하고, 오래 오래 곱씹어 읽고, 보고, 감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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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neone91

    사진과 함께 해서 더 감상적...감성적으로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괜히 뭉클~~ 했을 것도 같고...

    2010.07.11 18:21 댓글쓰기
    • 아바나

      네..정말로 괜히 뭉클~ 누구라도 그 사진을 들여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일거예요. 안도현님이 선정한 시 역시 마찬가지이고...나도 모르게 차분해지고 따뜻해진다고 할까?

      2010.07.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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