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처음으로 지식e 시리즈를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참으로 건강한 지식과 상식을 제공해 주는 그 책이 너무도 고마웠고, 때문에 많은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5번째 지식e의 주제는 <인권>이다. 또한 기존 4권까지와 다른 차별성이라면 각 주제별 적정한 인물에 대한 인터뷰가 대다수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여개의 소주제 속에서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 용산참사에 대한 이야기와 뮤지션 신해철이 말한 교육에 대한 문제이다. 벌써 잊은 듯하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진 듯하며, 이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용산에 대해 떳떳한 대답을 행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하기에는 너무나 가증스러운 립서비스일 뿐이라 생각한다.
뮤지션 신해철이 말하는 교육에 대한 문제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공교육 정상화란 오히려 이상론일 뿐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이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을 때, 정말로 진지하게 머리 맞대고 '좋다. 그럼 학교를 그만 둔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과연 그러할 수 있는 환경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당당히 쫄지말고 행해야 한다고 하지만... 역시 요원한 문제다. 그래도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점점 더 게을러져 가고 있는 탓에 2011년 처음 완독한 된 책이다. 이 책, 저 책 한없이 쌓아놓고 깔짝대고 있지만 영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솔직히 이번 지식e시리즈 5권은 그동안의 그것 보다는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역시 계속해서 이 시리즈가 이어져 갔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