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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유의 투사’ 만델라를 기리는 일이 붐이다. 27년의 투옥으로 상징되는 그의 비타협적 싸움과 용서와 화해 정책 등은 그럴 상찬의 충분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를 위한 그의 싸움은 구분하여 살펴 볼 지점이 있다. 

 

인종차별 체제에서 해방된 남아공화국의 첫 대통령이 된 그는 그의 조국을 또 하나의 자유, 즉 시장 자유(신자유주의)에 넘겨주었다. 소수의 흑인부자들이 생겨났지만 극심한 양극화로 대다수의 흑인들의 삶은 더욱 고단하고 불안해졌다. 남아공화국의 기대수명이 인종차별 체제 시절보다 20년 이상 줄었다는 사실은 그 변화가 얼마나 혹독했는가를 보여준다. 남아공화국은 여전히 민주세력이 집권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엔 광산 노동자의 시위에 경찰이 발포하여 47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백인의 압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조국을 소망했던 옛 투사가 자본의 압제에 스러져가는 인민들을 보며 눈을 감는 심정은 어땠을까. 자본주의의 나팔수인 서방의 주류 언론은 만델라의 정치적 자유와 관련한 일생만 부각한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제3세계 문제에 대해선 서방 주류언론의 관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한국 언론(기지촌 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정치적 자유와 관련한 만델라의 업적을 기리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의 업적만 기리는 대대적인 편향 속에 숨은 음험한 악의 또한 기억해야 한다. 만델라와 영예와 실패는 지구 반대편 바로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한국에서 또 다른 위대한 자유의 투사 김대중을 통해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었다.

 

*출처 : 규항.넷  http://gyuhang.net/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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