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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생각한다는 착각

[도서] [예스리커버] 생각한다는 착각

닉 채터 저/김문주 역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2점

원제는 ‘The Mind is Flat’이다. '생각은 평평하다' 정도로 해석된다.

저자인 닉 채터(Nick Chater)는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행동과학자이자 대학교수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은 뭔가 심오하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우리의 생각은 그저 '고칠 수도 없을 정도로 허술하고, 앞뒤가 맞지 않으며, 어떤 이론이나 깊은 내면의 것이 아닌 즉석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기존에 알려진 통설, 즉 '생각이란 의식적 숙고에 기초하여 결정이 내려지는 합리적인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우리의 생각이 갖는 다양한 약점과 허술함에 대해 조목조목 예를 들어 비판한다. 최근 뇌과학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데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참신하고 재밌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번역이 좋지 않아서 몇번을 읽어 보고, 써 보고, 전후 문맥을 파악해 봐야 이해가 가는 문장들이 많았다. 서평들을 찾아보니 역시 번역이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런데 번역도 번역이지만 원서 자체의 문장들도 산만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해외 서평도 있었다. 어려운 분야의 내용인 만큼 쉽게 쓰여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컬러를 표현하는 그림들은 흑백이 아닌 컬러로 출판을 해 줘야 하지 않나 싶다. 출판사에서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뇌과학, 심리학, 신경과학, 행동과학, 또는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요점을 잘 정리한 문단이 있어서 발췌해 보았다. 번역이 어떤지도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뇌가 저지르는 속임수의 희생자들이다. 우리 뇌는 순간적으로 색깔과 사물, 기억, 신념, 선호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지어 내며, 합당한 이유를 술술 뱉어내는 멋진 즉흥 기관이다. 사실 우리의 의식적 생각이란 단지 반짝이는 표면에 지나지 않지만, 뇌는 이러한 생각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색깔과 사물과 기억과 신념, 선호로 이뤄진 깊은 내면의 바다에서 끌어올린 것이라고 우리를 속이는 매력적인 이야기꾼이다. 마음속에 숨겨진 미리 형성된 신념과 욕망, 선호, 태도, 심지어 기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은 평면이다. 그 표면이 그곳에 존재하는 전부다.

생각의 '감옥'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고, 만들어진 것처럼 해체될 수도 있다. 마음이 평면이라면, 우리가 마음과 삶과 문화를 상상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감동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또 현실로 이뤄낼 힘을 지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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