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물결의 비밀

1. 『물결의 비밀』 - 이 책의 타이틀 제목이기도 하다. 아이를 구했지만, 아내를 잃어야만 했던 아픈 기억. 흐르는 물처럼 세월도 무심히 지나가지만,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없음을 대변한다. 쉽게 치유되지 않은 상흔을 베트남 전쟁에 빗대 표현했다. 한겨레21에서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을 폭로한 구수정 씨가 번역을 맡아 반가웠던 작품. 2. 『불 위를 걷다』 - 급한 용무 때문에 자동차로 밤길을 내달리다 타이어가 펑크나 주변에 도움을 구하러 가면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본 것은 정...

2016.07.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알파미시

  세금 문제 앞에 두 형제의 우애도 소용없다네. 동생 바이사리는 형을 등지고 자신의 고향 땅을 떠났다네. 드넓은 초원을 지나 무수한 산을 넘어 이방인들의 땅 칼미크에 도착했다네. 운명도 야속해라. 왕이었던 나도 이국에선 먼지 같이 보잘것없는 운명이로구나. 바이사리의 딸 바르친-아이의 운명도 풍전등화 같다네. 백에 열이 모자란 아흔 명의 칼미크 무사들이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네. 이 아름다운 바르친-아이를 구할 이 누구인가? 알파미시로 불리는 하킴-베크가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네. 이제 영웅의...

2016.01.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혼자 있기 좋은 날

  나이 스물은 돌도 씹어 먹는다는 뜨거운 청춘이 시작됨을 알리는 지침이 아닌가. 큰 희망을 품다가도 현실에 좌절하고, 그렇게 넘어지다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파란만장한 삶의 시작점이 아니던가. 알 속에서는 그저 어미의 따뜻한 품속에 있으면 족하다. 알을 깨고 나오면 자신이 짊어질 세상의 무게감을 조금씩 더한다. 그것이 많고 적으냐의 차이일 뿐, 결국 따듯한 품속에서만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에게 짊어진 무게감을 조금씩 더할수록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겠지.   '혼자 있기 좋은 날'은 홀...

2015.12.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눈으로 본다는 것과 보지 못한다는 건 뭘까? 얼핏 말장난처럼 들리기도 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면서도 때론 심오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불현듯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야."라고 말한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왜 성경에도 그런 구절이 나오지 않나.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일 뿐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사실 우리의 일생 생활을 지배하는 건 가족 간의 유대 관계, 사회에서의 관계망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종속되어 있는 법이다. 내가 간절히 ...

2015.11.1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어디에 구속되지 않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   도착지 없이 자유로이 떠도는 방랑의 길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때론 질투까지 느껴질 정도로 그 삶을 동경했다. 내가 걷는 발자국 하나하나가 곧 길이라는 류시화님의 사상이 나에겐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그의 길 자체가 나의 이상향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일각에선 그의 그런 발자취를 개인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하며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쯤(?)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문단에서의 호불호도 엇갈린다.   이러하면 ...

2015.11.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