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돈이 없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럴 의지가 없기 때문에 자기 합리화를 추구하는 거다. 돈이 모자라서... 준비가 부족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이런 부류는 평생 가도 투자하곤 담을 쌓을 것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이런 사람이 태반이다. 개인적으로도 반성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 전용은 씨도 그 부분을 지적한다. 아주 따끔하면서도 냉철하게 말이다. 주변에선 좋은 부동산 좀 소개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작 물건을 소개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는 미룬다는 것이다. 갖은 핑계를 대면서 시간만 좀먹고 있더란다. 이렇듯 생각만 하고 있지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극소수다. 행동으로 옮기는 이가 소수이기 때문에 부를 일군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평생 우리는 이 자리에만 머물러야 한다.' - p.160
주변의 평범했던 사람들이 왜 월세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며 그 당위성에 대해 역설한다. 이런 당위성에 대해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대부분은 했던 얘기 다시 반복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귀가 따갑게 들어야 각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저자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된다. 그리고 돈이 적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독자를 환기시킨다.
'투자를 방해하고 결정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본인의 의지다.' - p.236
돈이 없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도전해야 한다. 진취적인 마인드로 현 현상을 타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월급쟁이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노동 시간에 비례해 돈을 버는 것은 모든 직장인이 비슷하다. 엄밀히 따지면 누군가의 노예일 뿐이고, 그에 따르는 노동의 대가로 삯을 받을 뿐이다. 결코 지나친 얘기가 아니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경제적 자유를 조금이라도 쟁취하긴 위해선 재테크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젠 뭐라도 해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생산성 없는 재테크는 곤란하다.
재테크도 이젠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면서 이것을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한다면 이젠 민망할 지경이다. 은행에 넣는 것은 그저 보관용일 뿐이다. 과거 두 자릿수 대를 훨씬 웃돌던 시중 금리만 보고 은행에 돈을 넣기엔 시대가 너무 변했다. 본전치기만 할 줄 안다고 현명한 사람으로 칭찬받는 시대가 아니란 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 돈을 부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돈의 물줄기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그것이 주식 투자든 다른 사업 수완이 됐든 상관은 없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다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무작정 덤벼들었다가 쪽박이나 차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에 비해 부동산은 재화의 특성상 사기를 당하거나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손해 볼 일은 적다. 물론 부동산도 시세의 흐름의 따라 오르내릴 수는 있어도 주식 시장처럼 급하게 꼴아 박거나, 자영업처럼 일순간 무너지지는 않는다. 가산가치가 하락하더라도 그나마 어느 일정 수준에선 보전되는 게 부동산의 매력이다.
재테크 방법은 여럿 있어도 현실적으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게 이렇듯 부동산 투자다. 그것도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보다는 꼬박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야말로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 된 현실과 맞물려 1인 가구의 증가는 이젠 부동산도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단순 투자보다는 사용, 수익을 위한 시대에 진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물론 시세 차익과 임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포커스를 잘못 맞추면 이도 저도 안 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어느 게 마음에 들면,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 보이고, 그렇게 계속 저울질하다 보면 이미 기차는 지나간 뒤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만 하다 한평생을 다 보낼 거다. 자신의 이상에 완벽히 들어 맞는 부동산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지르는 것은 무리겠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라면 일단 지르고 보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처음은 미약해도 좋으니 작은 자본으로라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부동산을 보는 안목도 생기는 법이다.
'어떠한 형태의 투자이든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없다.' - p.193
도전하지 않기에 모르고 두려운 법이다. 첫 타로 한 번 물꼬를 트면 정작 별거 아니네 하고 싱거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다음부터 경험이 쌓이면 이젠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붙는다. 따로 부동산 투자에 한정해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게 바로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누구는 부자고, 누구는 왜 가난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사회적 불평등이나 이념 같은 것을 끼어드리지 마라. 행동하는 자만이 영광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절대 머뭇거리지 마라. 생각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자본으로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라. 그럼 길은 열릴 것이다.
P.S.
투자 예시의 수익률 분석에서 세금에 대한 부분을 너무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점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세금에 대한 부분까지 감안하면 자기자본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 그 부분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건 아쉽다. 관리 비용이나 임대료 연체, 공실에 대한 리스크 등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세전 기준으로 간략히 표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세금에 대한 것을 너무 가벼이 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익형 부동산은 운영, 관리가 중요한 데 이 부분에 관련된 기술적인 팁이나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너무 당위성에만 치우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