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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도서] 아무튼, 노래

이슬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은 노래방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비(非)노래방적인 사람인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비'노래방적인 사람임을 알고 있다. 노래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은 즐기지 않는 (노래방도 선호하지 않는다.) 사람인 것을 잘 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했다. 작가님이 세 평짜리 노래방을 장악하는 노래방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휴- 약간의 안도감과 함께 편안히 읽어나갔다.

작가님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했던 노래와 관련된 추억들을 읽을 때면 작가님의 추억 노래를 틀어 들어보았다. 특히 가족들과의 노래 장면에서 <소양강 처녀>를 부르는 어린 슬아 작가님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노래와 노래방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글 덕분에 나에게도 생각보다 즐거운 추억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중학생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슈퍼주니어 노래를, 갑자기 발라드에 빠졌던 추억을 떠올리며 나윤권 성시경 노래를 오랜만에 들어본다.

노래에 관한 스펙트럼이 넓은 이야기를 다루어 주셔서 참 좋았다. [노래를 본다는 것]에서는 농인들에게 떨림이 될 노래와 글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마음에 동하여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던 '농인들에게 보이는 노래'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앞으로 걸으니 바다가 가까워졌어] 글에서는 작가님과 친구들의 바다 수영하는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희진님에게 더욱더 친구가 되겠다는 작가님의 따뜻한 다짐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요조의 <안식 없는 평안> 노래가 파도를 만들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최근 노래를 즐기는 사람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거나 노래 가사를 음미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언제든 연습해서 불러주겠다는 사람 덕분에 '노래가 마음을 뒤죽박죽 휘젓는다.'는 작가님의 말이 더 깊이 와닿는다. 작가님의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라는 말은 나에게는 '노래와 함께 따뜻한 사람이 된다.'로 치환된다. 요즘 나에게 노래는 그런 힘이 있다.

??노래는 우리 마음을 뒤죽박죽 휘젓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해서다. 노래를 듣고 부르다가 문득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어떤 점에선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지. 어쨌거나 시간은 계속 흐른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로 미래의 내가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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