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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도서]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오백 년째 열다섯』은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를 필두로 하여, ‘여우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친근한 전래동화를 이야기 속에 두루 녹여내고 각색한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하늘의 신 환인은 아들 환웅을 인간 세계로 보내 다스리게 했다.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터를 잡아 절친한 곰과 범, 여우에게 쑥과 마늘을 삼칠일 동안 먹고 지내면 인간이 되도록 해 준다고 하여 곰과 범은 동굴로 들어갔으나 여우는 거절한다. 그러나 단군을 도와달라는 웅녀의 부탁으로 여우는 최초 구슬을 받고 야호족을 이룬다. 이종(異種) 간의 결합으로 태어난 아이는 단군이 유일하며, 이후 또 다시 그런 아이가 탄생할 경우 종족이 위험에 처할 거라는 웅녀의 예언을 두려워 한 '가을'의 친할머니이자 호랑족의 리더인 '범녀'는 가을네 세 모녀를 칼로 벤다. 마침 야호의 시작이자 우두머리인 '령'이 죽을 고비에 처한 가을네를 구슬로 살리면서 오백 년 동안, 아니 살아있는 동안 가을은 열다섯 살로 살아가야 한다. 한편, 령이 가진 야호족 최초의 구슬은 야호족 전체의 힘이지만, 힘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 협약까지 깨고 호시탐탐 구슬을 차지하려는 호랑족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야호에게는 총 3단계의 둔갑술이 존재한다. 1단계는 자신의 과거나 미래, 2단계는 다른 모습, 마지막 3단계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닌 초월적 존재로 변하는 것인데 이는 본야호들만이 할 수 있다. 가을네 삼대 모녀가 야호로 산 지 오백 년으로, 야호는 여우에서 인간 모습으로 변한 '본(本)야호'와, 야호의 도움을 받아 인간에서 야호가 된 '종(從)야호'가 있다. 가을네 삼대는 본래 인간이었으나 죽어가던 그들을 령이 살리면서 종야호가 되었다. 령의 구슬을 받아 야호가 된 가을네는 육체의 시간이 멈춘 상태로, 구슬이 있는 한 영원한 삶이 가능하다. 가을은 인간과 호랑 사이에서 태어나 야호가 된 아이로,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야호도 아니다. 야호에도, 호랑에도, 그렇다고 인간에게도,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자신의 불완전한 존재 가치와, 그러한 존재를 숨기기 위해 거리를 둬야 했던 지나간 숱한 인연들에 가을은 괴로워한다.

 

 

가을네 삼대는 세 쌍둥이로 위장해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전학을 간다. 그곳에서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는 혼자 있는 아이 '신우'를 만난다. 초등학교 시절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고,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신우는 그 때의 트라우마로 외로운 소년이다. 가을 역시 스스로 벽을 만들며 외롭게 살아가던 터라 동질감을 느끼며 신우가 신경쓰인다. 우연히 신우와 단 둘이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가을은, 폐쇄공포증에 몸을 떠는 신우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그날부터 둘은 특별한 친구가 된다. 당황스러운 건, 신우의 할머니가 가을네 학교 교장 선생님이자 과거 가을의 친구였다는 점이다. 함께 야호가 된 할머니와 엄마는 매번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을은 오백 년이라는 세월 동안 늘상 학교를 다니는 열다섯 살 학생으로 머물러 있다. 동시대를 같이 살던 친구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노인이 돼서 죽음을 맞지만 가을은 변함없이 열다섯이란 게 서글펐다.

 

 

하지만 신우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을에게 위기가 깃들기 시작한다. 야호족의 우두머리 령의 사체가 백두산에서 발견된 것이다. 과연, 야호족은 호랑족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가을 또한 최초의 구슬을 지키키 위해 현명한 힘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가을이 야호족과 호랑족과의 전쟁을 평화롭게 중재할 수 있을까? 이밖에도 전래동화 호랑이 형님의 원조격인 종호랑이 된 열일곱 살 '유정', 호랑족으로부터 야호족을 지키는 수호대 '휴', 야호족의 안위를 위해 앞장서는 '령', 호랑족의 피가 흐른다고 가을을 싫어하는 '수수', 활기찬 유머와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가을의 할머니 '봄', 역사 체험을 지식으로 역사 로맨스 웹소설을 쓰는 작가 엄마 '여름'까지 생명력이 무궁한 캐릭터들로 넘친다.

 

 

#오백년째열다섯 #김혜정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장편소설 #전래동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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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웹소설이 대세라더니,
    익히 알고 있는 오래되거나 오래되어 가는 사람은 식상한데,
    젊은 세대는 알아 듣기 쉽겠다...

    2022.02.17 22: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세상의중심예란

      ㅎㅎ 이건 웹소설은 아니고 우리 전래동화와 건국 신화를 녹여낸 판타지 소설이에요..^^ ㅋ

      2022.02.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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