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블로그보다 인스타나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지만 나는 뒤늦은 블로그도 작년에야 개설했다.
코로나로 인해 내가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으로 들을 수 없던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개설이 되었고 그 강의들을 듣기 위해서는 블로그에 공유를 하고 링크를 걸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첫 글은 강의 공유글이다.
무료 강의가 감사해 후기글을 쓰게 되고 함께 강의를 들었던 분들과 이웃맺기를 시작하게 되자 내 블로그는 더 이상 공유글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블로그가 더 궁금해졌고 내 삶의 한 부분을 잘 정리해두고 싶어져 책을 찾던 중 블로거 R군의 슬기로운 크리에이터 생활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R군은 얼굴의 반쪽이 붉은 반점으로 뒤덮이고 안면장애라는 컴플렉스를 블로그를 성장시키면서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컴플렉스도 극복하고 영화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꿈꾸는 칸 영화제에 취재를 가는 꿈까지 이뤄냈다. 이정도면 블로그를 통한 인생역전이라고 할만 하다.
자그만치 17년이라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글들이기에 조회수 올리는 법, 이웃 수 늘리는 법을 편법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블로그를 통해 극적으로 변화된 자신의 삶과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유쾌하게 전해준다.
<책속에서>
네이버 블로그 검색 서비스는 유저 콘텐츠의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꾸준하게 같은 분야의 글을 많이 적으면 그 가치는 올라간다.
콘텐츠를 적어 누군가의 반응을 기다린다는 설렘은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다.
다음으로 좋은 점은 내가 하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순간을 블로그에 담으면서 모든 것이 콘텐츠로, 즉 의미가 있는 하루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일상의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삶을 놀랍게 바꾼다.
지금의 작은 일상도 특별하고, 매 순간 이벤트처럼 소중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채널에서 나의 이야기를 꾸미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삶을 특별하게 바꾸는지 알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은 "SNS는 인생 낭비다"라고 했다. 하지만 적당히 선만 지킨다면 SNS는 인생의 작은 순간도 멋지게 담아줄 것이다.
"내 블로그에 댓글을 100개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100개를 달아라"
댓글로 이루어진 생산적인 논쟁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콘텐츠가 되며 포스팅 아이디어가 되기도 한다.
1인 미디어, 혼자하는 일이 아니다
캐릭터를 확실히 정하니 큰 주제 없이 글을 써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네이버 검색어 상위에 뜨게 할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높아질까요?"
나는 이렇게 답한다.
"즐기세요. 그리고 꾸준히 하세요."
남에게 보여주기식의 콘텐츠 만들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만드는 내가 재미있어야 꾸준히 만들 수 있다.
<저자소개>
황홍선
2003년 네이버에서 영화 블로그 '레드써니의 Project-R'을 시작해 끈질기게 버티고 있으며 지금은 다른 플랫폼도 기웃거리는 무비 콘텐츠 크리에이터.
자신의 리뷰를 보고 "잘 쓰시네요"라는 칭찬보다 "ㅋㅋㅋ"나 "웃겨요"라는 댓글 받는 걸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영화 수다꾼이기도하다. 세상에 모든 영화를 사랑하려고 애쓰며 픽사 작품만 보면 손수건으로 세수를 한다. 인생 최초 해외여행이 칸국제영화제라서 어안이 벙벙했고 크리스토퍼 놀란, 마이클 베이,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 떨려서 그때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