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게 돼서 영상으로 보지 못한 그 외의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건이 일찍 일어나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5분의 2 정도 분량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복잡한 인물 관계로 수상한 행동의 이유를 잘 풀어가지만 여행 중에 만나 갑자기 청혼하는 분위기는 뜬금없게 느껴진다. 그것도 화를 내면서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만 잘 된다면 번역의 품질을 그리 따지는 편은 아닌데, 초반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게 아냐, 사이먼."이라는 부분에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