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잔류 인구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을 바탕으로 그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좀비물이 아닌) 영화가 있었다. 어릴 때 봐서 다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세상에 혼자 남겨진 남자가 대형 마트에서 돈 안 내고 마음대로 쇼핑하는 모습은 떠오른다. 그 장면은 그리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에 큰 인상을 남기며 나만 빼고 세상이 망하는 날을 은근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도시 하나 정도의 자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고독해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상상하면서.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릴 때 예상 못했던 문제가 드러난다. 젊었을 때 <나 혼자...

2023.05.0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권력의 심리학

"집단 토론에서 더 공격적이고 무례한 사람이 더 협조적이거나 온화한 사람보다 더 강력하고 리더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 몇몇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구다. 막말 정치인을 아무리 비판해봐야 그 말에 시원함을 느끼는 지지자들을 똘똘 뭉치게 만드니 논리적이고 자상한 이미지보다 잘 먹힌다. 비판하는 기사가 오히려 인지도를 높여주니 막말이 근절될 리가 없다. 언젠가는 뽑아준 사람들조차 열받게 만들 게 뻔한데도 유권자가 바뀌지 않는 걸 보면 훌륭한 리더에 대한 착각이 생각보다 훨씬 큰가 보다.백인 남성이 ...

2023.04.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3X3 EYES 04권

파이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서로의 의도를 의심하며 싸우고 화해하며 동료가 되고 봉인된 기억을 풀 실마리를 얻는다. 같은 표지가 두 번씩 반복되는 게 이상하긴 했는데, 4권 첫화 끝에 2권 끝이라고 써있어서 찾아보니 서울문화사에서 나왔던 구판은 40권 짜리에 좌철 반전이었고, 후에 학산에서 원래 방향으로 24권짜리 애장판이 나왔던 걸 40권 짜리 전자책으로 쪼개서 나온 듯하다. 애장판으로 만들면서 작가 후기 같은 것도 잘려 나갔을 텐데 원상복구 없이 단순히 애장판을 쪼개 놓기만 해서 무성의해 보인다.

2023.04.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블랙키스트 나이트 : 블랙 랜턴 군단 Vol.2

1권에서 블래키스트 나이트에 배트맨, 슈퍼맨, 타이탄에게 일어난 사건을 다뤘고, 2권에선 플래시, JSA, 원더우먼에게 일어난 일을 다룬다. 플래시는 드라마 초기 시즌을 통해 대충의 설정만 파악하고 있는 데다 시간이 꼬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작화 퀄리티는 많이 떨어진다. JSA 부분은 모르는 캐릭터가 많지만 무난하게 넘어갈 정도로 이해는 된다. 원더우먼 부분은 중간 부분이 빠진듯 갑자기 원더우먼이 블랙랜턴으로 바뀌는데 아마 본편에 나오는 듯하다. 본편을 본 지 꽤 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2023.04.2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리빌드 월드 (총3권/미완결)

구세계의 유적이 되어버린 폐허 도시에서 유물을 찾아 먹고 사는 헌터가 되려는 아키라는 아무 경험이 없어 다른 헌터들에게 당하기 일쑤다. 우연히 만난 구세계의 확장현실 알파의 의뢰를 받는 조건으로 서포트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은 아키라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 동료로 삼고, 악당들의 구역을 접수하면서 거물이 되어간다. 초반에 서포트를 해줘도 말을 안 듣고 남을 못 믿던 주인공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게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알파에게서 폐허 도시의 지형 정보를 서포트 받아 몬스터를 상대로 유리하게 싸우는 것까진 좋은데, ...

2023.04.2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3X3 EYES 환수의 숲의 조난자 04권

속편에서 기대한 것은 베나레스와 야쿠모의 대결이었지만, 후반에 야쿠모가 오른팔을 잃고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고 베나레스 또한 많이 봐주면서 상대하는 분위기다. 초반에 왕창 등장했던 야쿠모의 동료들이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서 싸우는 바람에 역할도 작아진다. 대신 노르마르테와 미치루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 마치 극장판 외전 애니메이션처럼 본편의 주인공을 밀어낸다. 반전 때문에 둘의 관계가 사랑도 우정도 아닌 거리감이 있는 동료가 되어버려서 아쉽다.

2023.04.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은수저 11권

조만간 신입생이 들어와 상급 기숙사로 옮길지 하숙을 할지 고민하는 하치켄. 창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숙 쪽으로 기울지만 돈 문제로 엄격한 아버지를 설득해야 하는 벽에 부딪힌다. 아버지에게 무시받는다고 생각했던 하치켄은 자신이 허술한 계획으로 설득하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진지하게 임한다. 기숙사를 떠나는 것 뿐인데 졸업식 같은 진지한 분위기의 교장 선생님 말씀으로 은수저에 대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023.04.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글레이프니르 11

클레어의 지분이 커진 슈이치와의 합체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새로운 능력은 복선이 약해서인지 당황스럽다.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능력은 별개로 생긴 것인데 갑자기 동시에 튀어나오니 뜬금없다. 불사를 자처하던 카이토를 제거할 정도의 필살기인지도 의심스럽다. 벌레 형태로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카이토를 빨리 벤다고 재생이 안 된다는 게 억지스럽다. 카이토가 최종보스는 아니었는지 이야기는 계속될 모양이다. 마을 한 복판에 괴물들이 나타났으니 외계인과 코인에 대한 비밀이 탄로나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될 듯하다.

2023.04.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허구추리 18

지금까지 허구추리의 에피소드들 중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납득이 가는 설명을 보여준다. 아마도 현재의 사건이 아니라서 증인도 살아있지 않고 미신이 통하던 먼 옛날의 기록만으로 추리를 해서 그런가보다. 인터넷상의 여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인한다거나 상대방의 수를 읽고 한 번 꼬아서 찔러보는 듯한 거창하고 복잡한 추리가 아니라 옛날 이야기하듯 부담없이 끼워맞추고 진실은 따로 알려주는 구성이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설녀가 또 등장할지 기대된다.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불멸의 그대에게 15

고대나 중세 설정의 판타지에서 칼부림을 하는 것과 현대에서 하는 것은 수위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특히나 아이들 캐릭터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보기 힘들다. 현대로 시간을 옮긴 뒤 학교괴담이 되어버려 안 그래도 별로인데 이번 권은 총체적 난국이다. 노커가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져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인간의 몸을 빼앗는 상황은 좋지만, 한꺼번에 되살아난 동료들의 적응기는 어수선하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얄팍하다.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창천항로(무삭제완역판) 28

조조가 마초와 한수를 이간질시키느라 여러 수를 쓰긴 했지만 변방의 반역을 생각보다 많이 다룬다. 덕지덕지 먹칠한 서신으로 오해가 생기지만 한수는 한편으로 조조를 만나고 싶어해서 어떤 입장인지 모호해졌다. 나이가 꽤 들어서도 어린아이처럼 그려졌던 순욱이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로 어른스럽게 바뀌었는데 죽을 때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가신들이 조조에게 국공의 작위와 구석의 특전을 내리라는 발의를 하자, 순욱은 조조에게서 옥좌에 앉지 않겠다는 말을 확실하게 들은 최측근으로서 조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은수저 10권

하치켄은 설날에도 말이 안 통하는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는다. 유일하게 학교에 남은 학생이 된 하치켄은 선생님들만의 모임에 참가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돼지 펀드로 받은 고기를 가공하는 것이 이번 권의 주 내용이다. 소시지 만드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된다. 단순히 직접 만들어 먹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에까지 도전한 학생들은 돼지 펀드를 키울 목표를 갖게 된다. 학교의 시설을 활용하지만 각종 첨가물, 인쇄비 교통비까지 비용 계산을 해야 해서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것도 일이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라...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한때는 신이었던 짐승들에게 13권

일레인을 고향에 묻어 주러 온 행크에게 라이자과 클로드가 찾아온다. 케인이 수도를 공격할 계획에 대비하기 위해 각자 자신이 할일을 찾아나선다. 라이자는 목사를 찾아가 추궁하고, 클로드는 의신병 토벌부대 쿠더그라스를 정비한다. 행크는 케인이 데려간 샤를을 되찾으려 하지만 본인의 거절로 물러선다. 샤를은 케인이 의신병의 신비를 밝히는 데 힘을 빌려 주려 한다. 케인 곁을 지키는 아라크네 리즈가 의신병이 되기 전에 바느질로 먹고 살았다는 설정이다. 변신할 때 직업이나 특기가 반영된다는 게 너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블랙키스트 나이트 : 블랙 랜턴 군단 Vol.1

블랙키스트 나이트의 곁가지 스토리일 거라 생각해서 그린랜턴 편까지만 보고 말았는데 외전 치고는 꽤 재미있게 봤다. 되살아난 블랙랜턴 군단의 이야기가 중심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팀 타이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돼서 그렇다. 브루스 웨인이 죽은 뒤 배트맨 자리를 맡은 딕 그레이슨의 부모가 되살아나고, 슈퍼맨과 슈퍼보이 앞에 죽은 칼엘과 로이스가 나타난다. 슈퍼맨 쪽 설정도 꽤 복잡한 데다 타이탄 관련 지식은 전무한데 옮긴이의 추가 설명이 하나도 없어 아쉽다.

2023.04.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