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경제'라는 숲을 이해하는 법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저자는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선거 구호로 프롤로그를 시작하였다. 빌 클린턴은 이 선거 구호로 많은 국민의 호응을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 이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정치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 또한 경제 정책에 대한 민심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부동산, 주식, 코인에 이어 달나라와 가상공간에 대한 투자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되고픈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될지 알려주는 정보의 파도 속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이런 현상들을 무작정 무시할 수도, 따라갈 수도, 따라가고 싶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역량, 바로 경제를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소개할 책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이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두 번째 권으로 경제를 숲으로 비유해 나무인 국가와 국가 간의 영향, 경제 주체들 간의 관계와 역할, 통화 정책, 그리고 공정성과 상호성 등의 사회 규범에 영향받는 경제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십 대 아이들이 게임과 연극, 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제 이론과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제 상황들을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접근하여 십 대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이론과 개념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무역과 환율,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소득 불평등과 공유 자원의 문제까지 15가지 재밌는 게임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개별 수업 끝에 [수학적 사고를 더해요] 코너로 경제 개념을 수학과 연계하여 설명해 줌으로써 생각을 키우고 이해를 넓히고 있다.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제 개념 콕!] 코너를 통해 각 장에서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부분들을 한 번 더 정리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제3장. 공공경제학과 제4장. 공정성의 경제학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다. 선아와 재연은 공유 자원의 비극적인 상황을 배우고 무거운 마음을 가졌다. 나 선생님께 공동체 협약을 통해 공유 자원을 잘 관리하고 있는 사례들을 듣고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고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내일을 꿈꾼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공공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 모두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적 수치와 개인적 체감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절실히 느꼈다. 지니계수가 감소하는 추세로 2011년보다 2020년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보면서 의아했다. 정말 우리 사회의 소득 분배 불평등이 완화되고 있나?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는 동아리 수업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공부법을 담았기에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이렇게 공부를 한다면 경제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겨 흥미를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통해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에서 확장되어 모두를 위한 선택을 고민해 보고 함께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스토리텔링 공부법 그리고 상반되는 의견을 인정하는 경제학답게 나름의 논리로 쟁쟁하게 펼치는 찬반 논쟁 그리고 돈, 과자, 공기청정기 등 동기를 부여하는 것들을 사용하여 게임을 진행하는 수업 방식 모두 인상적이다.
재연, 선아, 창민, 경호, 시현, 재준, 규현 7명의 학생들은 나 선생님의 인도로 세계시민이 되어 '경제의 숲'으로 모험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차례이다.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세계시민이 되어보자. 힘차게 출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