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박 시리즈> 재밌는 저학년 문고네요.

『오대박! 말하는 목줄』은 억울한 누명을 쓴 대박이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범인을 찾다가 집에 갇힌 백구를 구하게 되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만들기 대회에서 '춤추는 변기'를 멋지게 만들어서 변비도 탈출하고 칭찬도 듬뿍 받았었죠. 이번에도 대박이는 '말하는 목줄'을 발명하게 됩니다. 과연 이백구를 위해 만든 '말하는 목줄'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까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봅니다.
두둥!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닭집 앞에 누군가 똥을 왕창 싸놓았어요. 닭집 아저씨는 눈 내리는 날에 하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똥을 쌌다는 목격자의 제보에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니는 오대박이 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흰색 옷을 입은 아이가 똥을 쌌다 -> 대박이는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 -> 대박이가 똥을 쌌다
이런 논리로 대박이가 똥 사건 범인으로 몰렸네요.
글자뿐만 아니라 특징을 잘 잡아 표현한 그림이 대박이의 억울한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네요.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확~ 잡아끄는 똥 이야기에 특색 있는 그림체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대박이는 친구 성민이와 자기처럼 흰색 옷을 입고 다니는 소라와 함께 목격자를 찾아 범인을 찾기로 합니다. 정말 억울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는 귀엽게만 느껴지네요. 닭집 아들이면서도 아빠 편이 아닌 절친 성민이와 흰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범인이라고 의심받는 게 억울한 소라까지 합세해서 범인을 찾아다니는 삼총사의 종횡무진이 인상적입니다.
드디어 밝혀진 범인은 바로 이! 백! 구!
철물점 강아지였네요. 몸집이 아이들 만하고 하얀 털로 덮인 백구는 목줄도 풀고 문도 여닫는 똑똑한 개예요. 그런 개여서 좁은 방 안에 갇히고 마네요. 우우우웅~ 우우우웅~ 울고만 있는 백구를 보면서 삼총사는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의 성을 따라 '이백구'라고 이름까지 지어준 것을 보면 철물점 아저씨는 강아지를 귀여워했겠죠. 삼총사는 철물점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아지를 불쌍히 여기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대견해집니다. 귀엽다고 데려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백구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철물점 아저씨 모습에 같은 어른으로서 제가 다 부끄럽네요.
목격자의 말만 듣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대박이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닭집 아저씨,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놓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철물점 아저씨,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 친구들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불쌍한 백구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참 멋집니다. 덕분에 철물점 아저씨도 확! 달라졌네요.
이 책을 읽는 어린 친구들이 대박이와 성민이 그리고 소라처럼 용감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대박! 다음 발명품은 무엇일까요? 기대 만발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