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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도서]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글,그림/김석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목표의 중요함은 다들 알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고, 기업에 들어가고,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우리는 각자의 목표를 가지며 인생을 살아간다. 각자의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하지만, 목표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일례로, 협박이나 강요가 만들어 낸 목표를 들 수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특정 행동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학교 내에서 힘으로 만들어진 계급에서 일어나는 폭력 ?아마도 빵셔틀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 강요와 폭력으로 만들어진 목표는 자기의 신념과 어긋날 때가 많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여기까지다. 나 역시 그러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만들었다면, 그것이 타인에게서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져, 자신에게 내재화되는 목표. 타인을 모방하며 만들어진 목표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목표의 진정성을 의심하도록 만든다. 내가 목표를 정확하게 만들었는지, 그저 타인을 쫓아서 목표를 만들지 않았는지 의심하도록 도와준다. 애벌레들이 탑을 쌓는 모습.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 그저 올라가라고 소리치는 모습들. 단순히 수직적인 목표가 끝이 아닐 수 있음을 드러낸다.

애벌레들이 탑을 쌓는 모습을 보며, 우리 인간도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 유럽에서 일어났던 튤립 가격 폭등이나 일본의 버블 경제, 2020년에 있었던 비트코인과 주식 열풍 등을 생각해보자. 모두 기이한 현상이다. 보이지 않는, 비현실에 가까운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탑을 짓는 애벌레들의 모습이나 우리나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마치 바벨탑처럼.

 책을 읽으며 바벨탑 신화도 생각났다. 인간은 신의 영역에 가고 싶어서 바벨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패하여 언어가 분화되어 소통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 이 책 역시 바벨탑 신화와 유사한 점이 많다. 비현실적인 목표. 기이한 현상. 일반적인 역할에 제한되지 않는 기이함. 하지만 이 기이함은 우리에게 자극을 준다. 진정한 목표에 관한 자극을.

 현대의 관점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보자. 아마도 생물학자들이 번개처럼 달려들 것이며, 사람들은 이 현상을 여러 미디어 매체에 올릴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무서워 보인다. 기현상들이 당연시하게 될까 봐. 목표의 본질을 잃고, 기현상에만 집중하게 될까 봐. 정형화됨이 없어지는 세상이라도, 비정형화됨이 정형화됨이 되는 세상이 될까 봐. 하지만 그런 세상도 퍽 괜찮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목표를 찾는다는 관점에서는 말이다.

 과거 이 책을 읽고 쓴 감상문을 보았다. 허황된 목표를 찾아나가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때의 나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싶다. 무엇이 허황된 목표인지,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항상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라고. 그러면 너가 더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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