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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국보

[도서] 무관의 국보

배한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선조들이 남긴 유산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을 국가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한다. 유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로 구분되는데, 현재까지 국보 354건, 보물 2705 등 3059건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그럼 어떤 작품들이 보물과 국보로 지정되는 걸까.

보물은 건조물·전적·서적·고문서 ·회화·조각·공예품 등의 유형문화재 중 역사, 예술, 기술 등의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보물로 지정하고,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국보로 지정한다. 우리나라의 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이다. 정의를 알고 나니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을 때 국보의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된 이유가 이해된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예술작품들이 보물과 국보로 지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저자는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까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책에는 보원사 철불, 강희안 필 고사관수도, 정묘조 왕세자책례계병, 이경윤 필 고사탁족도, 왜관수도원 겸재화첩, 김명국 필 달마도, 등. 총 35점의 예술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소장 중인 작품들을 만날 때는 안타까움도 드는데, 그럴수록 우리가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하다는 사명감까지 들었다. 저자는 문화재는 모든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재의 상당수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 수록된 35점을 포함해 우수한 문화재들을 찾아내고 대중에게 알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즐기는 것. 그것이 문화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재들을 계속 발굴하고 그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문화재의 가치를 무시하고 함부로 훼손하곤 한다. 지난해 경남 김해시에서 발생한 세계 최대 고인돌이 훼손된 참사만 봐도 그렇다. 문화재청과의 어떤 협의도 없이 공사를 마구잡이로 공사를 강행하다 복구하기 어려울 만큼 훼손되어버린 문화재 뉴스를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전히 문화재를 경제논리와 개발논리로 바라보는 관점도 문제다.

책에 수록된 소중한 작품들을 보면서, 단지 그림이나 조각상, 도자기를 넘어 작품에 담긴 선조들의 삶의 혜와 염원, 높은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은 예술작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뿌리와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담긴 것들이 바로 예술작품들이 아닌가.

더 많은 작품들이 무관이 아닌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받고 온전하게 후대에까지 남겨지기를 바라게 된다.

역사와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다면 일독을 권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애정과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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