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국. 이제는 사라진 제국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거대 권력자'가 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엄청난 부패와 압제가 있겠다는 예측이 뒤따른다. 어느 나라, 어느 문명에서나 같은 체제가 천년이상 지속된 예가 없다. 기나긴 세월을 지나면서 부패하거나 권력 집중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천년을 이어온 왕국. 그곳을 지배하는 압제자 로드 룰러.
사람들은 권리를 위해 그에게 대항하기 시작한다. 현실세계에서는 부패한 권력을 응징하기 위해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제국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왕국을 지배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힘(혹은 마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의 여부에 따라 제국은 철저히 계급화된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에 상관없이 오직 혈통에 의해서만 삶이 결정되는 사회만큼 불평등한 사회도 없다. 결국 힘에는 힘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법. 제국을 전복시키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비밀리에 보여든다.
소설은 최하층 계급인 '스카'에 속하는 16살 소녀 빈이 자신의 능력을 깨달으면서 시작한다. 가족에게 버려지고 홀로 근근이 살아가던 그녀는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켈시어에 위해 구출되고 캘시어와 그 동료들의 일원이 된다.
그녀는 책 제목이기도 한 금속에 특화된 미스트본이었다.
놀라운 것은 아무나 미스트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직 로드 롤러가 힘을 물려준 귀족에게서만 태어날 수 있다. 빈이 가진 능력과 신분의 차이가 아주 크다. 그녀의 혈통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책을 읽는 첫 번째 궁금증이다.
오랜 세월 억압을 받으며 주어진 삶을 타고난 운명이라고 믿으며 모든 것을 감해해온 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하나의 믿음을 가지기 시작하는 과정을 늘 위태하지만, 의미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점은 강력한 믿음에 대항하는 이들의 '선택'이다.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거대한 힘에 대항할까...모든 과정들이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