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는 행복한 순간도,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으며 그것들이 모여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버린 것 같다.
삶의 목표는 행복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하고, 그 순간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며 사진을 올린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평온하고 행복한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오래도록 행복한 감정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뒤돌아보면 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들만 선별하여 행복했다고 포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행복의 기준이 ‘나’에서 ‘타인’으로 옮겨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버린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울림을 주는 부분이 있다.
> 당연히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행복하지 않은 것도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복은 우리가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단어일 뿐이며 그 안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그저 그것은 다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96p
행복 총량의 법칙.
사람이 평생에 걸쳐 겪는 행복, 불행은 총량이 정해져 있다.
나는 힘들때 이 문장이 떠오른다. 처음엔 그저 행복한 순간이 오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문장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잘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문장이 되었다. 결국엔 고통을 이겨낼 자신을 떠올리며, 그저 받아들이고 견뎌내 보리라 다짐해 본다.
누구나 조금쯤은 행복한 순간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헤르만 헤세에게 삶이란 그저 ‘견뎌내는’ 것이었을까. 난 표지를 통해 마주했던 헤르만 헤세의 환한 웃음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견뎌내는 것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이 아닐까.
늘 행복할수는 없지만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다가오는 고통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우리 모두는 결국 살아낼 것이다.
>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 -67p
> 네가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나는 고통스럽다. 고통은 네가 막아 내려고만 하기 때문에 아픔을 주고 네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하기 때문에 너를 쫓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도망치지 말고, 변명하지 말며,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라. 너는 네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네 마음속에 구원과 행복이라는 마법 같은 단 하나의 힘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의 이름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고통을 사랑하라. -109p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