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 그 중에서도 독서나 작문 전공자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던 이야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더 가치를 지닌다. 학계 내에만 머물던 담론이 교양서의 모습으로 정리되어 사회로 나왔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한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등이 주요 용어로 떠오르면서 여러 사교육 업체들이 (늘 그래왔듯이) 그 개념조차 명확히 하지 않고 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그러한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다. 시중에 이미 출판된 리터러시 관련 도서들이 여럿 있지만 대체로 연구서와 교사를 위한 지침서로 양분되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학부모 및 학생들이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한 곳이 아니라 여기저기 나뉘어 있던 리터러시 관련 내용들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었다는 점에서 교사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기존 지침서들이 놓치고 있는 이론적 근거를 이 책에서는 충실히 설명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실행 측면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특히 (미디어)리터러시를 단순히 기술적 측면이나 텍스트적 측면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맥락' 측면에서 재조명하여 다른 지침서들이 나아가지 못한 부분까지 나아갔다. 4부의 내용들은 학교에서의 리터러시 실천에 대한 내용들이라 자유학기제 등에서도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