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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도서]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김세경(꽃개미)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 퇴근길 지하철 안. 갑자기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 쿵쾅대는 심장 소리가 무척 커다랗게 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았지만 당장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알 수 없는 두려운 감정이 몰려왔다. 당장 이 곳에서 나가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탈출해야 해.’

 

공황장애는 연예인들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직장인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다니. 몸이 아플 때 병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도 우리는 병에 걸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공황장애'이다. 즉 공황장애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인 것이다.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의 저자는 퇴근길에 갑자기 나타난 공황 발작으로 인해 무척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한다. 처음엔 무작정 지하철에서 내려서 쉬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이 사라져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어겼다가 한다. 그걸 방치했더니 나중엔 더 크게 공황 발작이 와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과연 공황장애가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그 일로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잘 살던 사람도 예상치 못한 일로 상처를 입고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사의 막말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버려서,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단단히 가로막힌 느낌이 들어서, 노력하면 인정받았던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음을 알게 되어서 나는 괴로웠다. 그러던 중 첫 공황 발작이 찾아왔다. -p.32-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상사가 병가로 인해 휴직을 해서 혼자 일을 떠맡아서 했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출근하려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엄청 빨리 뛰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출근을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알바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좀 더 쉬었다가 출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공황 발작이 아니었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그 때 당시 난 혼자서 일을 처리하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집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지하철에서 그런 증세가 나타났다면 난 패닉 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저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인에게 공황 증세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으나 처음엔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시도했다가 그것이 다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야할 곳은 오직 한 군데, 바로 '정신과'였다.

 

서울의 도심 한복판 빼곡한 빌딩 숲에 이렇게 많은 정신과가 있고, 그마저 예약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일까. 아니 도대체 언제부터 회사 근처에 이리도 많은 정신과가 있었던 걸까. 정작 내과는 단 한 군데도 없는데 말이다. -p.71-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저자의 <공황장애 극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공황장애를 극복했다고 말한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하루아침에 공황장애 환자가 될 수 있기에, 자신의 일상을 지키면서 공황을 극복하는 방법 및 불안한 마음을 돌보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문의 주요내용이 간략하게 웹툰 형식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공황발작이 시작된 시점부터 정신과를 찾아가기 전까지의 과정, 정신과 치료 내용 등에 대해 상세히 기재함으로써 실제로 공황 발작을 처음 겪는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고 그 증상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공황발작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나 지금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정보를 담은 도서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구 중에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도 알 수 있다. 공황증세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마음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비약으로 이 책을 구비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음의 병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치아가 아프면 치과에 가고 속이 아프면 내과에 가는 것처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정신과의 문을 자연스럽게 두드리라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는 여러분에게 내가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억지로 벗어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부하고 밀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알아차리는 것임을. 모든 괴로운 순간은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그러니 다 괜찮다. -p.21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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