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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신안 앞 바다에서 침몰된 고려시대의 배를 발견하여 도자기류 등을 인양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었다. 1976년도 이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그 의미를 잘 모르고 그냥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것으로만 대단한 것이다라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 또한 성장하고 유물 인양도 더 많이 되고 연구도 진행되면서 신안 앞바다의 침몰된 무역선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피상적인 것이 그쳤을 뿐이다.

하지만 역사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문헌에서 신안 앞바다에서 나온 유물들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본격적인 연구를 한 책을 대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신안보물선의 마지막 항해라는 책은 신안보물선에 대한 상세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적인 상황과 유물들 하나 하나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생동감 있게 보여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 내내 12세기를 전후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서역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책이다.

 

1323년의 타임캡슐 이란 말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그 후 650여년이 지난 1976년 처음으로 타임캡슐을 꺼내 보게 된 것이다. 그 가라앉은 배 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원나라의 천주항을 떠나 일본의 후쿠오카를 도착지로 예상되는 신안보물선은 당시의 무역선으로 추정되며 그 당시의 항로인 신안 앞바다를 지나다가 풍랑으로 인해 좌초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신안 앞바다는 조류가 세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쉽지 않은 뱃길이었으리라 예상되는 곳이다. 1975년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몇 점이 끌려 올라오면서 시작된 신안보물선의 유물 인양은 9년 동안 이어져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신안보물선은 12세기에 최첨단의 대형 무역선으로 밝혀 졌으며, 화물의 내용을 보면 청자를 비롯한 도자기류를 비롯하여, 동전, 금속 제품(은제, 청동제), 악기류, 목제품(나무통 및, 소반, 칠기 등), 생 약재, 향료, 석제품(맷돌, 벼루 등) 그 종류와 양으로도 어떤 발굴품 보다도 더 많은 양과 종류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단목이라는 목재는 불상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일본이 목적지 일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에서 동전과 함께 불상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고 보았다. 또 배에 실려있는 제품들에 붙여있던 목패는 요즈음의 바코드와 비슷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주가 누군지, 언제 제작되어 언제 실렸는지, 목적지는 어디인지 등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된 것이다. 그 시대의 전매품인 소금과 인삼 등을 통해서는 당시의 전매제에 대한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해 주었고, 약재 등의 물품을 통해서는 당시의 약재의 쓰임새들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배에 실린 물품의 쓰임새는 물론 역사적인 내용들을 광범위하게 다루어 주어서 심도있는  내용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내가 꼭 12세기 그 시대로 돌아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서이다. 평소에 궁금하였던 신안선에 대한 내용을 알게된 점도 나를 기쁘게한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타임캡슐을 열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면 그 누구에게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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